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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골드만삭스는 사기 안쳤다"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br> 손실은 투자자 책임… '새로운 증거' 없다면 블랭크페인 CEO 전적 신뢰<br>"통화 위기는 美·英만의 문제 아니다" 경고도

"골드만삭스는 사기를 치지 않았다. 멍청한 투자자를 두둔할 이유는 없다. 로이드 블랭크페인 최고경영자(CEO)를 전적으로 지지한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1일(현지시간) 주주총회에서 골드만삭스 사기혐의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이렇게 밝혔다. 버핏 회장은 그러나 사기혐의와 관련한 새로운 증거가 발견된다면 골드만삭스에 대한 신뢰를 철회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버핏 회장은 이날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소재 퀘스트센터에서 열린 버크셔해서웨이의 연례 주주총회에서 "골드만삭스는 부적절한 행위에 개입하지 않았다"며 골드만삭스의 손을 들어줬다. 그는 지난해 9월 골드만삭스에 50억 달러(우선주)를 투자, 연간 5억달러의 이자를 받고 있다. ◇골드만삭스 감싸고 돌아=버핏 회장은 '골드만삭스에 새로운 경영진이 필요하다면 누구를 선택하겠냐'는 질문에 "그를 전적으로 신뢰하며 만일 블랭크페인에게 쌍둥이 형제가 있다면 그에게 한 표를 던질 것"이라고 두둔했다. 주총 개막에 앞서 CNBC와의 인터뷰에서도 그는 "블랭크페인이 올해는 물론이고 내년, 향후 10년간 골드만삭스를 경영하도록 하는 것이 나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버핏 회장은 투자자의 손실은 철저히 투자자의 책임이라는 논리를 폈다. 그는 "금융거래에서 투자자는 (상품의 위험성에 대해) 알아서 심사해야 하고 투자은행이 고객에게 자신의 포지션을 알려줘야 할 의무는 없다"며 골드만삭스의 주장에 손을 들어줬다. 그는 특히 골드만삭스가 판매한 문제의 '아바쿠스' CDO(부채담보부증권)를 사들여 10억달러 손실을 본 ANB암로와 IKB 등 투자자에 대해 "금융거래를 할 때는 좀더 신중했어야 했다"며 "이들은 사기를 당한 것이 아니라 바보 같은(dumb) 거래를 한 것이며 이런 은행의 입장을 지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버핏 회장은 "미 증권거래위(SEC)의 소송제기가 골드만삭스에 대한 나의 지지를 바꾸지는 않는다"면서도 "만약 새로운 증거가 더 나타난다면 이런 생각을 바꿀 수도 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재정적자발 통화위기 경고=버핏 회장은 그리스 재정위기와 관련, "(유로화를 사용하는) 그리스는 화폐 가치를 평가절하할 수 없기 때문에 위기를 해결하기가 더욱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그리스 문제가 어떻게 끝날지 알기가 무척 어렵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버핏 회장은 "지난 몇 년간 전세계에서 발생한 일들 때문에 통화의 가치를 유지할 수 있다는 데 비관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면서 "통화의 위기는 (재정적자가 심각한) 미국과 영국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달러표시 국채를 발행하는 한 국가 부도가 날 가능성은 없다"면서도 "화폐를 찍어냄으로써 인플레이션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도 "그리스 위기는 재정적자 문제를 안고 있는 연쇄적인 국가채무 위기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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