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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재보선] 여야 거물들 '입지 변화' 촉각

박희태 대표 10월 재보선 먹구름<br>박근혜 前대표 당내 위력 재확인<br>DY 화려한 컴백·MJ 한계 드러나


4ㆍ29 재보선이 혼전 속에 막을 내림에 따라 여야 거물급 정치인들의 운명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차기 대선 주자급으로 분류되는 이들이 저마다 이번 선거 결과와 깊은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거물들의 정치적 입지 변화는 필수적으로 여야의 내부 권력재편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박희태 ‘위기’, 정세균 ‘기회’=선거 결과에 가장 직접 노출된 이는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와 정세균 민주당 대표다. 이들은 공히 정치적 명운을 걸고 양당의 텃밭인 영남과 호남보다 부평을 선거에 총력을 기울였다. 따라서 부평을의 패배를 포함해 5곳 전패를 당한 박 대표는 정치적 곤경에 처했다. 선거 패배에 따른 사퇴론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 원외인 그가 꿈꿔온 오는 10월 재보선 출마도 현재로서는 어려워졌다. 정 대표는 부평을 승리 덕분에 전북 덕진, 완산 패배의 상처를 일부 씻었다. 재보선 내내 부평을에 상주하다시피 한 그는 정권 심판론을 관철했다는 명분을 쌓았다. 야당 수장은 물론 잠재적 대권 후보로도 방점을 찍었다. ◇이상득 지고, 박근혜ㆍ이재오 뜨나=경주의 경우 선거 자체가 ‘친이(親李)대 친박(親朴)’의 계파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결국 친박을 표방한 무소속 정수성 후보가 승리함으로써 정종복 전 의원으로 공천을 주도한 이상득 의원은 입지가 좁아지게 됐다. 반면 박 전대표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당 내에 위력을 다시금 각인시켰다. 또 경주 선거 결과를 계기로 친 이명박계 사이에서 이상득 의원 대신 이재오 전 최고위원을 ‘수장’으로 옹립하려는 움직임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DY 화려한 복귀, MJ 초라한 활약=정동영(DY) 전 통일부 장관은 정치적 고향인 전주에서 신건 후보를 이끌어 무소속 돌풍을 일으켰고 본인도 70%가 넘는 득표율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앞으로 그는 대선 재도전 발판 마련에 정치적 활동의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부평 승리를 이끈 정 대표와 민주당 복당 문제를 풀어야 하며 전국적 지지도를 다시 올리기 위한 정치적 면모를 일신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 반면 정몽준(MJ)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현대의 근거지이자 정치적 고향인 울산에서 총력 지원을 펼쳤으나 진보진영에 패배해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여권 내에서 다시금 정몽준의 한계를 드러냈을 뿐 아니라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입지도 흔들리게 됐다. 반면 진보신당의 첫번째 원내 정치인을 만들어낸 노회찬 대표는 당내 확고한 리더십을 구축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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