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에너지는 원자력ㆍ신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관련 플랜트 설비 전문업체다. 지난 2008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의 한파가 본격화한 2009년에도 매출 1,000억원을 넘겼다. 2010년에는 1,319억원의 실적을 냈으며 지난해에는 3ㆍ4분기까지 1,050억원을 달성해 위기 이후 더욱 강해진 모습을 보였다.
이상업(사진) 일진에너지 회장은 이 같은 성장세에 대해 "기술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일진에너지의 기술력은 특히 원자력 분야에서 두드러진다. 일진은 아틀라스(ATLAS)를 제작할 수 있다. 아틀라스는 3세대 원전이 진도 8.0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다는 것을 가상 실험을 통해 입증하는 '가압경수로 열수력 종합효과 실험장치'로 원자력 기술을 평가하는 척도 역할을 한다.
일진은 국내 대기업만 참여해온 스마트 원자로 컨소시엄에 중소기업 참여 지분을 확보했다. 스마트는 전력 생산과 해수 담수화가 동시에 가능한 중소형 원자로 개발 사업 모델로 중소기업으로서는 드물게 참여한 것이다.
국제시험용융합원자로(ITER) 사업에도 열심이다. '삼중수소 저장장치'는 캐나다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상용화에 성공, 월성원자력 발전소에 성공적으로 공급하기도 했다.
일진은 당진ㆍ울산ㆍ일산열병합ㆍ평택 등 모두 6개 화력발전소의 정비 공사를 수행하고 있으며 태양전지 핵심 기자재인 잉곳(Ingot) 생산장비인 '단결정 성장장치' 생산능력도 연간 500여대에 이르는 등 태양광 분야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부터는 지난해 취득한 '막부재를 이용한 모노실란가스와 수소가스의 분리방법 및 분리장치' 특허를 상용화해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공격적인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2008년 9,694㎡의 공장부지 매입을 시작으로 매년 설비라인을 확대했고 지난해 3만3,000㎡의 화공 플랜트 기자재 전용 공장을 준공해 현재 약 7만3,000㎡ 규모의 공장을 가동 중이다. 이를 통해 기존의 스몰 사이즈 제품 생산에서 빅 사이즈 제품으로 전환해 질적ㆍ양적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올해 전망도 밝다.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의 시설이 대부분 40년 이상 노후화돼 시설 교체 수요가 늘어날 전망인 데다 중동 국가들이 산업구조 다각화 추진과정에서 정유ㆍ가스처리ㆍ석유화학 등 기반시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함에 따라 글로벌 플랜트 시장의 업황이 점진적으로 호전되고 있다.
올해 일진에너지는 중동과 남미 시장을 중점 공략할 계획이다. 수주 제품도 석유화학ㆍ발전설비 플랜트 분야의 초대형 열교환기와 베셀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기존의 해외 거래처 외에 일본의 지요다ㆍ히타치ㆍJGC 등 해외 거래처로부터 신규 수주에 성공해 750억원의 사상 최대 수주실적을 거뒀다"며 "올해는 플랜트 시장의 업황이 좋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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