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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장성택 사형 집행] 美 "극단적 잔인함 보여준 사례"… 中 "北 내부의 일" 언급 자제

■ 해외 시각은

백악관과 미국 국무부는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장성택 사형 집행 소식이 전해진 지 1시간여 만인 12일(현지시각) 오후5시30분께 동시논평을 내고 "김정은 정권의 극단적 잔인함(extreme brutality)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특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관련 사건이 보고되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를 거친 뒤 이러한 논평이 나왔다는 점에서 '극단적 잔인함'이라는 표현은 북한을 바라보는 오바마 행정부의 인식을 가감 없이 보여준 것이다. 미국 내 북한전문가들은 '장성택 처형'이 전례 없이 신속하고 공개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히틀러와 스탈린의 '공포정치'가 연상된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의 외교 전문 블로거인 막스 피셔는 '장성택 사형'과 관련, "난 아버지보다 훨씬 더 거칠고 당신을 더욱 잔혹하게 대할 수 있다. 그러니 내 편에 서는 게 좋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평양의 정치 엘리트들에게 보냈다고 평가했다.

미국이 강도 높은 비난을 한 데 비해 중국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북한이 최대 우방국인 중국에 전후사정을 설명했을 가능성이 높고 이 때문에 당장 북중관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베이징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류장융 칭화대 현대국제관계연구원 교수는 "이 일은 완전히 북한 내부의 자체 사안"이라며 "장성택 처형은 중북관계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장성택의 실각과 처형이 한반도 등 주변 정세에 미칠 영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관계국과 밀접하게 협력해 가면서 냉정하게 정세를 주시하고 정보수집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교도통신과 산케이·아사히·요미우리신문 등 주요 일본 언론들이 일제히 장성택 사형 소식을 긴급뉴스로 전한 가운데 NHK는 "실력자인 장성택을 신속히 처벌함으로써 김정은 지도체제가 명실상부하게 확립됐다는 것을 부각시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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