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WP)의 외교 전문 블로거인 막스 피셔는 '장성택 사형'과 관련, "난 아버지보다 훨씬 더 거칠고 당신을 더욱 잔혹하게 대할 수 있다. 그러니 내 편에 서는 게 좋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평양의 정치 엘리트들에게 보냈다고 평가했다.
미국이 강도 높은 비난을 한 데 비해 중국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북한이 최대 우방국인 중국에 전후사정을 설명했을 가능성이 높고 이 때문에 당장 북중관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베이징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류장융 칭화대 현대국제관계연구원 교수는 "이 일은 완전히 북한 내부의 자체 사안"이라며 "장성택 처형은 중북관계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장성택의 실각과 처형이 한반도 등 주변 정세에 미칠 영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관계국과 밀접하게 협력해 가면서 냉정하게 정세를 주시하고 정보수집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교도통신과 산케이·아사히·요미우리신문 등 주요 일본 언론들이 일제히 장성택 사형 소식을 긴급뉴스로 전한 가운데 NHK는 "실력자인 장성택을 신속히 처벌함으로써 김정은 지도체제가 명실상부하게 확립됐다는 것을 부각시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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