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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車 "이젠 글로벌 종합자동차 메이커로"

현지업체와 합작 中상용차시장 진출<br>中수요대응 넘어 美·유럽 진출도 유리해져<br>"2013년 상용차 20만대 생산·판매할것"

지난 19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서 최한영(왼쪽) 상용사업담당 부회장과 원강북방공업집단 부총경리 겸 북분중형기차유한공사 동사장이 상용차 합작사 설립에 관한 합작의향서를 교환하고 있다.

현대차는 중국 상용차 현지업체와의 합작사 설립을 통한 승ㆍ상용차 풀 라인업 구축으로 세계 최대 단일 자동차 시장인 중국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이는 더 나아가 미국과 유럽 등의 상용차 시장 진출에도 향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에서 종합 자동차 메이커로 거듭나기 위한 현대차의 도전이 시작된 것이다. ◇중국 내 종합 자동차 메이커로 부상=현대차는 승용차 부문과의 풀 라인업 구축으로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소 2년여가 소요되는 공장 건설기간 없이 중국 전 지역의 상용차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기반도 확보하게 됐다. 현대차는 그동안 중국 시장에 완성차 형태로 상용차를 수출해왔다. 올 들어 지난 11월까지 판매대수는 300여대. 그러나 높은 관세의 벽에 부딪쳐 가격경쟁력에서 밀리면서 합작사 설립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실제로 벤츠•GM 등 글로벌 메이커들은 합작형태로 중국 상용차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특히 대형 트럭 시장 규모가 54만대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 중대형 트럭 시장은 연간 산업수요 83만대(2008년 기준, 차량총중량 6톤 이상)로 전세계 시장의 29%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규모다. 더욱이 중국은 국토가 넓고 개발 수요가 많아 향후 성장성이 높으며 최근 들어 내륙지방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다. 현대차가 선택한 북분중형기차유한공사(北奔重刑汽車有限公司ㆍ북분중기)는 네이멍구자치구 바오터우시, 산둥성 옌타이시, 쓰촨성 충칭시에서 3개의 대형 트럭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각 공장들이 중국 북부지역, 동남부 해안지역, 중서부 지역에 고루 위치해 있어 권역별 수요 변동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췄다. 북분중기의 생산 기반과 현대차 상용차 기술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양사는 내년 합작사 설립에 이어 중국에서 합작사업을 하고 있는 만(MAN)과 스카니아•GM 등 유력 상용차 브랜드와 차별화할 수 있는 전략으로 '현지 시장에 적합한 가격의 제품'을 내놓을 계획을 세워놓았다. 최한영 현대차 상용사업담당 부회장은 "유력 상용차 브랜드들이 중국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이유는 고가 트럭 공급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라며 "현지에 맞는 저가 제품을 만들되 기술 품질을 높여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 등도 공략 계획=최 부회장은 "중국에 이어 2~3년 안에 미국 상용차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 규모의 상용차 시장인 중국과 미국 등지로 시장을 확대하고 생산역량을 확충하면 오는 2013년에는 전세계 상용차 20만대 생산ㆍ판매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재 현대차의 연간 상용차 생산량(6만대)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목표에 해당한다. 미국 상용차 시장은 전체 자동차 시장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거대 시장이다. 유가가 안정될 경우 상용차 시장이 살아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상용차 부문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던 미국의 '빅3'가 주저앉으면서 이 시장에 진입할 공백이 생긴 것도 현대차에는 반가운 일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기계팀장은 "미국 시장 진출 역시 수출 관세가 25%로 높은 상황이어서 중국의 경우처럼 합작사를 세우거나 기아차 조지아 공장에서의 생산라인 증축 등이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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