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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과 뉴질랜드의 금리인상으로 엔화가치가 급락(엔ㆍ달러 환율 상승)하고 국제상품시장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번 금리인상으로 일본의 금리인상 효과가 상쇄됨에 따라 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 가능성이 한층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욕외환시장에서 엔ㆍ달러는 전일보다 1.1엔 오른 117.18엔을 기록했다. 엔ㆍ달러는 ‘2ㆍ27 차이나 쇼크’가 발생한 후 120엔대에서 115엔대까지 급락하며 불안하게 움직였다. 엔ㆍ달러가 하루 만에 1엔 이상 급등(엔화가치 급락)하며 다시 117엔대에 진입한 주요인은 글로벌 증시가 반등하고 ECB와 뉴질랜드가 금리를 인상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CB와 뉴질랜드는 경기상승 기조를 반영, 전일 기준금리를 각각 3.75%와 7.50%로 0.25%포인트씩 인상했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위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일본은 지난 2월 금리인상에도 불구, 여전히 기준금리가 0.5%에 불과하다. 유로존의 기준금리와는 3.25%포인트 차이가 나며 영국ㆍ미국, 그리고 엔 캐리 트레이드의 주요 투자처인 호주ㆍ뉴질랜드ㆍ남아프리카공화국에 비해서는 5% 이상 차이가 난다. 따라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와타 가즈마사 일본은행(BOJ) 이사는 “최근의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은 투자자들의 기술적인 포지션 정리에 따른 것”이라며 “최근의 엔화 평가절상 원인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보다는) 위험자산으로부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흐름에서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브라이언 가비 스테이트글로벌마켓 수석외환전략가는 “최근 뮤추얼펀드의 흐름을 보면 아직까지 청산되지 않은 엔 캐리 트레이드 물량이 많이 남아 있다”며 “이는 우리에게 엔화의 강세 랠리가 끝나지 않았다는 확신을 갖게 했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금융시장이 요동치며 타격을 받았던 국제상품시장도 안정세로 돌아섰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대한 우려로 상품시장을 이탈했던 자금이 되돌아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8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니켈 가격은 4만2,850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구리와 주석 가격 역시 각각 6,275달러, 1만3,750달러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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