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남아’ 배상문(26ㆍ캘러웨이골프)이 든든한 날개를 달고 한국과 일본에 이어 미국 정복에 나선다.
배상문은 3일 서울 소공로 플라자호텔에서 캘러웨이골프와 메인 스폰서 계약식을 가진 뒤 이날 늦은 오후 미국 하와이로 날아갔다. 오는 12~15일 벌어지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총상금 550만달러)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2008ㆍ2009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상금왕에 이어 지난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3승을 거두며 상금왕에 등극한 배상문은 지난달 PGA 투어 퀄리파잉(Q)스쿨을 공동 11위로 통과해 ‘꿈의 무대’를 밟게 됐다. 우리투자증권과 결별한 배상문은 장도에 오르기 전 캘러웨이골프 미국 본사의 후원을 받으며 기분 좋게 출사표를 던지게 된 것이다. 계약기간이 3년이라는 것 외에 구체적인 계약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국캘러웨이골프 이상현 대표는 “캘러웨이골프 본사가 배상문을 가장 유망한 선수로 생각해서 계약한 것이다. 계약금이나 우승보너스, 상금랭킹에 따른 보너스까지 한국계약과는 수준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캘러웨이골프의 한국지사는 2007ㆍ2008년 메인스폰서로, 이후부터는 서브스폰서로 배상문을 후원해왔지만 본사 차원의 후원은 처음이다.
배상문은 “설레는 마음으로 떠난다. 소니오픈에서 좋은 성적을 내 첫 단추부터 잘 끼우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일본에서는 꽤 빨리 좋은 성적을 냈는데 PGA 투어에서는 ‘여기서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만 갖게 된다면 첫 해에는 그것으로 만족할 것”이라면서도 “첫승을 빨리 하면 2승, 3승도 하고 싶어지고 메이저 우승도 욕심이 날 것”이라고 말해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Q스쿨 뒤) 연습을 많이 못해 아쉽지만 미국 무대에서 특히 중요한 드라이버샷의 경우 점점 멀리, 똑바로 개선되고 있다”는 배상문은 “최경주, 양용은 선배도 잘하셨으니 나도 코스마다 다른 잔디와 날씨에 빨리 적응한다면 잘해낼 자신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배상문은 PGA 투어에서 태극기와 성조기가 나란히 새겨진 모자를 쓰고 경기에 나선다. 멋진 기량으로 미국 팬들에게도 어필하기를 바란다는 후원사의 기원이 담겨 있다. 배상문은 “영어과외를 얼마간 받았는데 과외 전이나 후나 비슷하다”며 웃은 뒤 “현지에 가면 영어도 골프만큼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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