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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 없이 망월동묘역 찾은 84년 요한 바오로 2세 처럼… 깜짝 방문지 어딜까

위안부 할머니 쉼터 '나눔의 집' 가능성 커

25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4박5일간 한국에 머무르며 공식일정 이외 어는 곳을 깜짝 방문할지도 관심이다.

깜짝 방문지로 예상되는 곳은 일본 위안부 피해자 생활시설인 나눔의 집이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나눔의 집 측이 교황이 지방을 순회할 때 들러달라고 요청했으나 바티칸 측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교황이 18일 명동성당에서 열리는 미사에 위안부 피해자들을 초청하는 등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쏟고 있어 나눔의 집을 방문할 가능성은 여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교황이 한반도의 화해와 북한 신자에게 관심을 보였던 만큼 판문점이나 통일전망대 등의 방문도 고려될 수 있다. 교황은 지난 5월 북한 신자에 대해 "신앙이 금지되고 순고한 이들이 많다. 구하고 싶지만 쉽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여전히 실종자 구조작업이 벌어지고 있는 진도 팽목항을 방문해 남아 있는 실종자 가족을 만나고 이들을 위로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헬기를 타고 일정을 소화하는 교황이 공식 일정에 포함되지 않은 곳을 깜짝 방문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교황에 앞서 교황청 선발대가 공식 일정에 없는 지역을 사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에 앞서 1984년과 1989년 방한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984년 당시 광주를 방문해 전두환 정권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당시 5·18광주민주화운동 4주기를 앞두고 광주를 찾은 교황은 공설운동장에서 3만명의 신도들이 모인 가운데 미사를 통해 군부세력의 과잉진압에 대한 진실규명과 한국 사회의 화해를 강조했다. 한국 군사정권의 어두운 모습이 전세계를 통해 밝혀지던 순간으로 평가받는 대목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공식일정을 통해서도 한국 사회의 병폐를 지적하는 분명한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방한 일정을 살펴보면 교황은 광복절인 15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집전한다. 교황은 이 자리에 세월호 유가족들을 초대해 희생자들을 위한 기도를 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할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광화문광장에서는 교황의 시복미사가 진행된다. 광화문광장에는 세월호 유족들이 텐트 농성을 벌이고 있고 150개국에 방송영상으로 송출돼 '교황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대한 언급을 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교황은 18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리는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집전한다. 여기에 제주 강정마을과 밀양 주민들을 초청해 강정해군기지 문제와 밀양송전탑 등에 대한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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