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프랑스 엑상프로방스에서 열린 컨퍼런스에 참석해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고는 있지만 잠재성장력이 생각보다 약하고 투자침체도 계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달 말 나올 IMF의 글로벌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지난 4월 발표한 올 세계 경제 성장률 예상치(3.6%)를 미세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을 겪고 있는 중국 경제에 대해 라가르드 총재는 "급격한 침체보다는 성장률의 완만한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했고 미국 경제를 놓고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출구전략이 질서 정연하게 지속되는 한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디플레이션 리스크에 시달리고 있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과 관련해서는 "서서히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는 가운데 금융동맹 등 경제구조 개혁을 꾸준히 추진해나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각국 중앙은행들이 내놓은 통화완화 정책이 전세계 수요 진작에 '제한적' 역할을 하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재정건전성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인프라 및 교육·보건 등에 대한 투자를 늘림으로써 성장을 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병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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