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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 김용옥 중앙대 석좌교수가 ‘헌재의 수도이전 위헌’ 결정과 관련, 노무현 대통령에게도 쓴소리를 했다. 최근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에 기고한 글에서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 위헌 결정을 강도 높게 비판한 김 교수는 지난 7일 방송된 MBC ‘시사매거진 2580’에서 노 대통령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김 교수는 먼저 헌재의 위헌 결정에 대해 “노무현이 보기 싫어서, 노무현에 대한 증오 때문에 국가를 증오하는 짓을 하는 미친 사람들이 어디 있나”라고 독설을 퍼부은 뒤 노 대통령에게도 책임은 있다고 말을 이었다. 그는 “나 같으면 전날에 헌재를 찾아가 무릎을 꿇고서라도 호소하고 대통령으로서 설득이라도 하겠다”면서 “대통령이 국민을 위해 무슨 짓을 못하냐”고 노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는 또 노 대통령에게 마음을 열 것을 충고했다. 그는 “자기 주장만을 하지 말고 자기와 달라도 들어주는 척이라도 하라”면서 “대통령은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양한 채널을 통해 다양한 견해를 수집해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노 대통령의 가장 큰 문제는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몰랐다가 들으면 행동에 변화가 오는데 (노 대통령이) 다 알고 있고 (노 대통령에게) 다 들어보면 결국은 도덕적 결론으로 가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설득만 되고 노무현 정권 아래서는 예스맨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노 대통령의 당선을 역사적 의미가 있는 사건이라고 했던 그는 “사실 돈 잘 벌어달라고 국민들이 노 대통령은 뽑은 것은 아니다. 참신하고 우리 사회가 합리적으로 도덕적으로 될 것 같아 뽑은 것”이라며 “노 대통령은 그 뽑아놓은 원리에 너무 바보스럽게 충실했고 방법론이 미숙했다”고 지적했다. 고칠 것은 고치자는 도덕적 의지를 결집시켜줘야 하는데 그렇게 만드는 제스처와 감정적 호소가 너무 부족했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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