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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진행중인 달러화의 하락 추세가 반전될 경우 달러화를 빌려 투자해 온 세계 자산시장이 붕괴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26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 방송 CNBC에 출연해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달러화를 빌려 전 세계의 자산시장에 투자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면서 이런 현상이 달러화 반등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현재 가치가 떨어진 달러화를 빌려 아시아 등 이머징마켓에 투자하는 이른바'달러 캐리 트레이드'에 나서고 있지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달러화 가치가 반등할 경우 이머징 마켓에서 빠져 나오기 위한 달러 수요가 일시에 몰리면서 달러 품귀 현상이 빚어질 수 있다는 경고다. 루비니는 미국과 유럽의 제로(0)에 가까운 저금리가 달러화를 값싸게 조달할 수 있게 하면서 세계 각국의 자산 가격을 부풀려 왔지만 달러화가 영원히 하락세를 지속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루비니는 그러나 달러화 반등에 따른 자산시장 붕괴가 아주 빠른 시일에 다가 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 이유로 실물경제가 여전히 매우 취약해 미국 등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사실상의 제로 금리를 더 오래 유지할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루비니는 이와 함께 경제회복이 매우 무력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기존의 전망도 되풀이 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향후 2년간 1~2%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유럽과 일본도 2% 미만의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주식시장과 관련해서도 증시가 경기의 V자형 회복에 맞춰 상승했지만 경제지표가 나쁘게 나올 경우 증시에 상당한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국제유가도 경제 상황보다 앞서 나가고 있기 때문에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루비니는 이와 함께 금융위기의 원인이 됐던 월가 금융회사들의 부실 문제도 주거용 및 상업용 부동산의 가격 하락으로 추가적인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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