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 코치도 없는 그의 자유분방한 스윙은 정상급 프로 골퍼들의 교과서적인 스윙과는 확연히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데뷔한 지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이어 2012년에 드라이버 샷 평균 거리 1위에 올랐고 이번 시즌에도 1위(315.4야드)를 달리고 있다. 알고 보면 뛰어난 볼 컨트롤 능력에다 직접 체득한 기본기를 합친 맞춤형 스윙에 비밀이 있다.
우선 왓슨의 균형 잡히지 않은 피니시 자세가 눈길을 끈다. 그는 "내 폴로스루 동작은 체중이 뒷발에 남아 있어 완벽해보이지 않는다"면서 "전통적인 동작은 아니지만 다운스윙에서 머리와 상체를 최대한 오랫동안 볼 뒤쪽에 머무르도록 하려는 노력의 결과"라고 설명한다. 임팩트 때 머리가 볼 뒤에 머무르는 것은 장타자들의 공통적인 동작이고 그는 더 높은 탄도의 긴 비거리를 만들어내기 위해 이 동작을 적극적으로 취하는 것이다. 백스윙 톱에서 앞쪽 발(오른손잡이의 경우 왼발) 뒤꿈치를 지면에서 떼는 것도 특징이다. 억지로 뒤꿈치를 붙이려 하면 부상 위험이 있고 거리에서도 손해를 본다는 게 그의 말이다.
정해진 스윙의 틀에 너무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지만 그래도 눈여겨봐야 할 장타의 열쇠가 있다.
왓슨은 드라이버 샷 어드레스 때 클럽헤드를 지면에 대지 않는다. 이렇게 하면 테이크어웨이 때 헤드를 살짝 들어올려주는 동작을 생략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좋은 리듬으로 백스윙을 시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백스윙에서 어깨를 턱 아래까지 충분히 회전시키는 것은 폭발적인 파워의 원천이다. 그는 어깨 회전을 해주기 위해 "(오른손잡이의 경우 왼쪽) 어깨에 키스를 한다고 생각하라"고 조언한다. 또 하나는 기본 중의 기본인 중심 타격이다. 왓슨은 "스윙을 할 때 무엇보다도 페이스 중심(스위트 스폿)에 볼을 맞힌다는 생각에 집중한다"면서 "최신 드라이버의 관용성이 높아졌지만 같은 스윙스피드로 쳤을 때 여전히 스위트 스폿에 맞은 볼이 최대한 멀리 날아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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