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밀듯이 밀려오는 외산 탓에 국내 포도 재배면적과 생산량은 15년에 반 토막났다.
19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선 포도 수입량은 5만9,260t, 수입액은 1억8,952만3,000달러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2만8,437t)의 2배, 2004년(9,970t)의 약 6배에 이르는 것이다.
올해 1·4분기 수입량은 2만3,332t, 수입액은 7,868만3,000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1만8,785t·6,512만2,000달러)보다 각각 24.2%, 20.8% 늘었다.
포도 수입 급증은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칠레산 신선 포도 수입량은 2004년과 비교할 때 5배 이상 뛰었다.
이처럼 수입 포도가 급증하면서 국산 포도는 갈수록 설자리를 잃어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포도 재배 면적은 2000년 2만9,000㏊에서 지난해 1만6,000㏊로, 포도 생산량도 같은 기간 47만6,000t에서 27만2,000t으로 절반가량 줄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오는 2024년에는 국내 포도 재배 면적이 1만5,000㏊까지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 반면 신선 포도 수입량은 관세 인하 효과와 수요 증가로 7만9,000t까지 불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디지털미디어부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