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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전쟁으로 남중국해 문제 해결”주장 대두 남중국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베트남ㆍ필리핀과 전쟁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중국 내 일각에서 대두하고 있다. 30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비정부 싱크탱크인 중국에너지기금위원회의 전략분석가인 룽타오(龍韜)는 최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에 실린 ‘남중국해에서 무력을 사용할 때가 왔다(當前是在南海動武的良機)’는 제목의 글을 통해 남중국해 문제 해결을 위해 전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룽타오는 남중국해가 이 지역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국가들과 소규모 전쟁을 벌이기에 ‘이상적인 전쟁터’이며 중국이 전쟁을 해서 잃을 게 없다면서 전쟁을 해야 하는 이유를 열거했다. 룽타오는 “목소리를 내는 자들, 즉 베트남과 필리핀을 당장 단속해야 한다”면서 이들 두 나라에 대한 처벌은 다른 동남아 국가들에게도 문제를 일으키지 말라는 경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개입 가능성 때문에 남중국해에서 군사적 분쟁은 피해야 한다는 일부 중국 학자들을 비판했다. 룽타오는 “지금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에서 완전히 빠져 나오지 못한 상태고 중동 문제도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미국은 기본적으로 남중국해에서 두 번째 전쟁을 할 수 없는 상황으로 지금의 강경 입장은 완전히 허풍”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내용은 인터넷을 통해 순식간에 퍼져나갔고 룽타오의 견해를 지지하는 2,0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환구시보는 장쑤(江蘇)성 롄윈강(連雲港)발전연구원의 쑨페이쑹(孫培松) 원장이 미국이 개입하지 않을 것이란 룽타오의 견해를 반박하는 글도 함께 실었다. 그러나 쑨 원장의 글에는 그를 ‘반역자’라고 비판하는 댓글 1,000여개가 달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0일 룽타오의 호전적 견해에 대해 군사 전문가들은 “민감한 문제”라며 언급을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니러슝(倪樂雄) 상하이 정법대 교수는 룽타오의 글은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일부 중국인들의 시각을 대변하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환구시보 같은 매체에 이런 글이 실린 것은 이례적인 것이라고 해석했다. 니러슝은 이어 “중국이 그런 전쟁을 할 능력이 있다는 것은 모든 군사전문가가 알고 있는 일”이라며 “그러나 우리 지도부는 아직 용기와 결단력이 부족하다”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전직 중국군 대령은 “베트남과 필리핀이 중국을 코너에 몰면 전쟁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반관영통신사 중국신문사 기자가 최근 남중국해 난사군도(南沙群島ㆍ스프래틀리) 내 환초인 메이지자오(美濟礁)를 방문해 취재하기도 했다. 중국 기자가 이 지역을 방문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중국 정부가 난사군도의 영유권을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홍콩 명보(明報)에 따르면 하이난(海南)성 해양어업청은 어업생산기지 탐사를 명분으로 메이지자오에 중국신문사의 기자를 데려갔다. 이 기자는 어업감시선인 위정(漁政) 310호를 타고 메이지자오와 융수자오(永暑礁) 등을 둘러봤으며 최근 관련 기사를 보도하고 있다. 메이지자오는 난사군도 동북부의 섬으로 하이난 싼야(三亞)에서는 직선거리로 1,000km 이상, 필리핀 팔라완 섬에서는 200km 떨어진 필리핀 근접 지역이다. 중국 학자들은 기자의 메이지자오 방문이 이례적인 일로 중국이 이 지역의 영유권을 강하게 천명한 것이며, 중국 군함이 기자 일행을 호위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니러슝 교수는 “인도와 베트남, 필리핀, 호주, 일본이 최근 남중국해 문제에 깊이 개입하는 상황에서 중국은 그간 약한 자세를 취했지만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으면 전쟁이 유일한 길일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철통 방어' 한국군, 실전같은 훈련 화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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