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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클로스 뒤 밟는 美정부기관 화제
입력2009-12-25 16:49:41
수정
2009.12.25 16:49:41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 위성·레이더 등 동원 매년 산타 추적 이벤트<br>1955년 잘못 적힌 전화번호 본 어린이 질문서 거짓말같은 전통 이어져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지금쯤 어디 있을까요?"
실제로 매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산타의 뒤를 밟는 기관이 있어 눈길을 끈다.
미국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에 있는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는 올해도 위성, 레이더, 전투기(F-15, F-16) 등 최첨단장비를 동원해 산타의 행로를 추적, 홈페이지(www.noradsanta.org)를 통해 전세계에 알렸다.
NORAD의 '산타 추적' 이벤트는 루돌프 사슴코의 빛을 감지해 산타의 현위치를 파악하도록 설정, 산타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NORAD는 성탄 전야인 24일 오전 6시(미 동부시간)에 시작해 다음날 오전 5시까지 20초마다 산타의 위치를 구글어스를 통해 추적했다.
원래 NORAD는 캐나다와 미국이 함께 운영하는 군사시설로 정찰위성이나 정찰기 등 각종 장비를 동원해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모든 위협을 추적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하지만 NORAD는 1955년 이래로 이 중요한 군사시설에서 매년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산타 추적'을 실시하는데, 이는 한 백화점의 산타 광고에 잘못 등장한 전화번호로부터 시작됐다.
NORAD의 전신인 대륙 대공방어 사령부(CONAD) 시절, 콜로라도주 한 신문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산타 상담 전화번호를 안내하면서 이를 후원하는 콜로라도 스프링스 시어스 백화점의 전화번호를 실수로 CONAD 전화번호로 기재한 것.
잘못 적힌 전화번호는 CONAD의 작전장교와 연결된 직통전화의 번호였고, 여기에 전화를 건 어떤 어린이가 "산타 할아버지는 지금 어디 있나요?"라고 물었다.
당시 전화를 받은 해리 슈프 대령이 아이의 동심을 지켜주기 위해 "레이더로 추적해보니 북극에서 남쪽으로 오고 있다"라고 대답하면서 전통이 시작됐다.
이후 NORAD는 매년 크리스마스 이브 오전부터 다음날까지 산타를 추적해 전 세계에 그 위치 정보를 7개 국어로 제공하고 있다.
또 NORAD는 '산타작전센터(Santa Operations Center)'를 통해 수많은 육·해·공군, 그리고 해병대 장병과 그 가족 등을 자원봉사자로 참여시켜 산타의 위치를 알려주고 있다.
한편 NORAD 추적에 따르면 올해 산타는 크리스마스 자정 직후 러시아 북부도시 아나디르와 프로비데냐에 처음으로 착륙해 이 지역 가정들의 굴뚝을 타고내려가 선물을 놓아둔 뒤 기수를 남쪽으로 돌려 파푸아 뉴기니, 괌, 호주를 차례로 방문한다. 이어 북미 지역을 찾은 뒤 태평양 하와이에서 올해 여행일정을 마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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