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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데오 모딜리아니는 파리에 정착한 이듬해인 지난 1907년 후원자가 될 폴 알렉상드르를 알게 되고 그의 예술공동체에 거주하며 몽마르트르의 젊은 화가들과도 자주 어울렸다. 하지만 모딜리아니는 피카소의 입체파나 마티스의 야수파, 한참 주목받기 시작한 미래파 어느 쪽에도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알렉상드르의 권유로 작품을 전시에 내놓았지만 반응이 없었고 실망한 모딜리아니는 조각 작업에 몰두한다. 결국 알렉상드르와도 다툰 모딜리아니는 1909년 또 다른 예술인 거리 몽파르나스로 옮기고 그곳에서 조각가 브란쿠시를 만나 단순하고 간결한 조형양식에 매료된다. 종이 위의 굵고 선명한 선 처리가 두드러진 그림 '아리스티드 소마티의 초상'은 이즈음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그해 여름 잠시 고향 리보르노로 돌아간 모딜리아니는 어릴 적 잠시 다닌 리보르노미술학교 친구인 소마티를 만나 이 스케치를 그려준다. 소마티는 이를 나중에 다른 스케치 한 점과 함께 리보르노시에 기증했고 아직도 고향의 리보르노미술관에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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