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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계 화랑 '한국 분점' 잇달아

신표현주의 작품 인기 힘입어<br>디 갤러리등 국내 진출 적극<br>獨 진·중견작가 그룹전 이어<br>한국작가들 유럽 소개도 활발

훈데르트 바서‘호모호무스 꼬메바’

독일계 화랑의 한국 분점 개관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올 초 독일계 '디(Die)갤러리'가 개관한데 이어 다음달 에센 지역 소재 클로즈(KLOSE)갤러리의 한국 지점 격인 서울시티갤러리가 청담동에 문을 연다. 보통 지적(知的)이고 어렵게 여겨졌던 독일 표현주의(주관성을 강조한 추상미술의 한 경향)이 1980년대 이후 신표현주의로 바뀌면서 한국 미술애호가의 취향과 맞아떨어져 새로운 시장을 형성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에 처음 입점한 독일계 갤러리는 2006년 12월 청담동 네이처포엠에 개관한 마이클슐츠갤러리였다. 당시 마이클슐츠갤러리는 베를린에 본점을 두고 베이징과 서울에 분점을 열었다. 마이클 슐츠 마이클슐츠갤러리 대표는 "2003년부터 KIAF(한국국제아트페어) 등 국제 아트페어에 참가하면서 한국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판단했다"며 "독일과 유럽 작품에 대한 한국인들의 관심과 컬렉터들의 취향 등을 보고 개관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청담동에 개관한 디갤러리도 이 같은 점을 공략했다. 피터 펨프트 디갤러리 회장은 "5년 이상 KIAF 등에 초청을 받으며 한국시장의 가능성을 타진했는데 일본 보다도 한국의 전망이 더 좋다고 판단했다"며 "경기가 좋지 않다고 하나 예술작품이나 명품은 극심하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생각에 독일작품이 폭 넓게 알려지지 않은 한국의 니치마켓(특화된 소규모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지은 디갤러리 서울점 대표는 "최근까지는 미국 중심의 팝아트가 대세였지만 선호 경향이 바뀌는 추세"라며 "신표현주의는 구상 작품이라 어렵지 않고 색감이 화려해 반응이 좋았다"고 소개했다. 디갤러리는 유럽의 신진ㆍ중견 작가를 지속적으로 한국에 소개할 예정이며 지금은 작고작가 훈데르트바서 회고전이 열리고 있다. 또 다음달 7일 청담동에 문을 여는 서울시티갤러리는 독일의 클로즈갤러리와 연계한 곳으로 독일작가 그룹전으로 개관전을 마련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인기 있는 독일 작가로는 추상화가인 게르하르트 리히터, 기호와 문자ㆍ부호 등을 변형해 작업하는 A.R.펭크가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게오르그 바젤리츠, 요르그 임멘도르프, 마르쿠스 뤼페르츠 등 동독을 중심으로 한 신표현주의 화가들이 주를 이룬다. 한편 이 같은 독일계 화랑들은 한국작가를 유럽에 소개하는 데도 적극적이다. 마이클슐츠갤러리는 도자기 변형 작품으로 유명한 이수경, 한지 작품을 선보이는 세오(SEO) 등 동양적 정서를 강하게 표현하는 작가들과 김혜련, 김유섭 등 독일 유학파로 표현주의에 가까운 화풍을 구사하는 작가들을 전속으로 두고 지원하고 있다. 디갤러리는 김창열ㆍ강익중ㆍ정명조 등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독일에서 선보이는 등 한ㆍ독 문화교류에도 적극적이다. 용어설명: 신표현주의(新表現主義ㆍNeo-Expressionism)
지나치게 어둡고 지적인 추상미술에 대한 반동으로 인간의 육체 등 알아볼 수 있는 구상적 주제를 다루는 경향을 말한다. 메시지 보다 개인의 상상력을 강조하고 도시적인 가치관을 반영하며 인종과 세대를 초월해 누구나 알아보기 쉬운 보편적인 주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지난해 사간동 국제갤러리에서 전시한 독일의 안젤름 키퍼, 사간동 현대갤러리에서 전시한 쥴리언 슈나벨 등이 대표적인 신표현주의 작가들로 국내에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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