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 ‘교회바로세우기장로기도모임’은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용기 원로목사와 그 일가가 교회 돈 수천억원을 횡령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현재 장로모임측이 주장한 조 목사와 가족의 재정 비리 규모는 5,000억원에 이른다.
이들은 조 목사가 은퇴를 앞두고 2008년 교회 재정 570억원을 출연해서 ‘사랑과행복나눔재단’을 설립했는데 2년 뒤 부인 김성혜 한세대 총장을 이사 및 회장으로 선임하고 장남 조희준씨를 대표사무국장이란 직책을 만들어 재단 운영의 전권을 맡기는 등 재단을 사유화했다고 주장했다.
또 조 목사가 이사장인 순복음선교회가 서울 여의도 CCMM 빌딩을 지을 때 교회에서 대출받은 1,634억원을 빌려 CCMM빌딩을 지은 뒤 990억원을 반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공사대금 가운데 285억원은 조 목사 아들 조희준씨가 운영하는 넥스트미디어코퍼레이션에, 166억원은 퍼실리티매니지먼트코리아에 내부공사 명목으로 지급됐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또 조 목사의 2004~2008년간 600억원의 특별선교비의 사용처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조 목사는 2011년 국민일보 운영권을 두고 장남 조희준과 차남 조희제 씨간 갈등이 불거지자 ‘교회사유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교회 재단법인인 순복음선교회 이사장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장로모임측은 “조 목사는 퇴직하면서 200억원을 받고 퇴직 이후에도 교회와 국민일보, 국민문화재단 등으로부터 매월 7,500만원의 재정을 받고 있으며, 20개 제자 교회에서도 10%씩 받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또 조 목사의 내연녀였다가 배신당했다고 주장하는 정모 여인이 2003년 자전 소설 형식의 ‘빠리의 나비부인’을 출간하자 조 목사가 책을 모두 사들이게 한 뒤 정 여인에게 15억원을 주고 무마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이와 같은 주장에 대해 현재 여의도순복음교회 측은 “조용기 목사님의 명예를 실추시키기 위해 조작된 것”이라며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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