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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 민족주의' 페루로 확산?

'국유화' 주장 대선 후보 1차투표서 선두에 나서<br>IEA선 볼리비아 경고…자원파동 국제분쟁 비화

페루 대선에서 ‘자원 국유화’를 주장하는 좌파 민족주의 후보가 1차투표 선두에 나섰다. 페루에서 좌파 성향의 대통령이 선출될 경우 베네수엘라ㆍ볼리비아에서 시작된 남미의 국유화 바람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그러나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볼리비아의 국유화 정책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서 남미의 자원민족주의 파문이 국제분쟁으로 비화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페루 전국선거관리위원회는 3일(현지시간) 99.98% 개표 결과 좌파 민족주의자 오얀타 우말라 후보가 득표율 31%, 중도 좌파계열의 아메리카인민혁명동맹(APRA) 소속 알란 가르시아 후보가 24.3%로 각각 1ㆍ2위를 기록, 다음달 4일 결선투표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우말라 후보는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에 반대하고 있으며 천연가스, 광업 등 에너지 부문에 대한 국가개입을 대폭 늘릴 것이라고 공약해 왔다는 점에서 당선될 경우 페루에서도 자원국유화 바람이 휘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같은 좌파이면서도 온건한 성향의 가르시아 전 대통령이 우파 유권자들의 표를 흡수하면서 최종 승리를 할 것이란 분석도 적지 않아 최종 결과가 주목된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IEA가 남미 국가들에 일고 있는 자원 민족주의 바람에 대해 강력하게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월리엄 램자이 IEA 부총장은 “몇몇 중남미 국가들이 다국적 에너지 업체들과의 관계를 뒤바꿈으로써 위험한 길로 접어들고 있다”며 “이러한 에너지 민족주의 흐름은 소비국의 반발로 결국 생산국의 생산능력 저하와 불이익을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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