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해 당의 비주류 측에서는 "경제부총리 후보자가 의원 신분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당내 문제에 개입하느냐"는 지적이 흘러나왔다.
정치권에 따르면 친박계 핵심인 최 후보자는 이날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역시 친박계 주류인 홍문종 전 사무총장의 전대 출마에 관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서청원 의원과 함께 만났다. 7선의 서 의원은 이번 전대에서 청와대와 친박 주류의 지원을 받아 원조 친박에서 비주류 핵심으로 부상한 김무성 의원과 대표 자리를 놓고 건곤일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6·13 개각에서 경제사령탑으로 지명된 최 부총리 후보자는 그동안 당 안팎에서 "경제부총리가 유력하지만 혹여라도 내정되지 않으면 서 의원과 함께 7·14 전대에 출마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따라 최 후보자가 빠진 자리에 홍 전 사무총장과 경북 구미의 김태환 의원, 김을동 의원 등이 관심을 보여 친박계 내부의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김무성 의원과 가까운 한 비주류 의원은 "새 경제사령탑으로서 촌음을 아껴가며 경제도약을 준비해야 할 때에 당의 전대 문제에 신경을 쓰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당초 이날 전대 출마 기자회견을 가지려다가 16일로 발표를 하루 늦췄다. 경기 화성이 지역구인 서 의원이 친박계 표 분산을 우려해 경기 의정부가 지역구인 홍 의원의 출마에 대해 탐탁지 않은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홍 의원은 이날 3인 회동에 관해 기자와의 통화에서 "전대 출마를 고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날 모임에서는 1인 2표 방식의 전대 룰을 감안해 김태환 의원에 대해 불출마 권유를 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을동 의원은 여성 몫 최고위원 당선이 유력한 상태다.
서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홍 의원이 결심을 한 모양이다. 나와 (홍 의원 출마와는) 관련이 없다. 다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과 최고위원을 같이 하는 것에 대해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홍 의원이 새누리당 몫의 국회 미방위 위원장직으로 내정된 상태로 그동안 상임위원장은 최고위원을 맡지 않는 관례를 벗어난 것을 지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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