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에 입단한 17세의 나현초단이 삼성화재배 준결승에 진출했다. 그것도 강적 콩지에를 꺾고 올라갔다. 그는 결승 진출권을 놓고 구리와 맞붙게 되었다. 한편 원성진9단은 박영훈9단을 꺾고 준결승에 올라 천야오예와 맞닥뜨리게 되었다. 김지석은 구리에게, 이영구는 천야오예에게 각각 패하여 탈락했다. 준결승전은 유성에서 10월 31일부터 5일 동안 3판2승제로 치러지며 결승3번기는 12월 5일부터 3일 동안 상하이에서 열린다. 백이 54로 젖힌 것은 기세상 당연했지만 일단 55에서 56으로 굴복한 것이 쓰라리다. 흑61로 침입한 타이밍도 기가막히다. 백의 응수가 까다롭게 되었다. 참고도1의 백1로 막자니 흑2로 하나 젖혀놓고 4로 둘 때 잡으러 가기가 겁난다. 그렇다고 참고도2의 백1로 잡으러 가는 것은 흑2로 꼭 받아준다는 보장이 없어서 불확실하다. 고민하던 이세돌은 아예 귀를 외면하고 실전보의 백62로 꼬부렸다. 이렇게 되면 흑63은 너무도 당연하다. 백64는 흑더러 어서 웅크리고 살라는 강요인데 시에허는 흑65로 붙여 뒷맛을 마련하고는 흑71로 좌변을 확장하겠다고 나섰다. "백이 한 수 더 두면 좌상귀의 흑은 모두 잡히겠지?"(필자) "잡힐 공산이 다분하지요. 하지만 백이 당장 그곳을 잡는 것은 물건이 작아요."(윤현석) 이세돌이 다시 고민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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