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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IT산업의 청사진, 와이브로

최근 발표된 ‘2005 국가정보화백서’에 따르면 한국의 국가 정보화 종합순위는 세계 3위로 나타났다. 이는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능동적인 정부 정책, 통신사업자 및 제조사들의 적극적인 시장대응에 힘입은 것이다. 이런 정보통신 환경을 기반으로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전세계 CDMA와 GSM 단말기시장에서 수위를 다투고 있다. 전세계에서 사용하고 있는 휴대폰의 4대 중 1대는 한국에서 만든 것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또한 국내 정보기술(IT) 산업이 국내총생산(GDP)의 15%, 수출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눈부신 성과 이면에는 최근 3년간 우리가 퀄컴에 지불한 1조4,000억원의 로열티가 어두운 그림자처럼 드리워져 있다. CDMA 분야에서 퀄컴의 기술은 너무도 확고하고 이 현상은 WCDMA에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는 이런 기술장벽을 극복해 앞으로 한국 IT 산업의 청사진을 제시할 기술이 필요한 시기다. 이번 부산 APEC 정상회의에서 KT가 추진하고 있는 와이브로 서비스가 세계 첫 시연에 성공했다. 현장에 참석한 해외 주요 통신사업자와 제조업체는 KT의 와이브로 서비스 성공에 대해 확신하며 자국에서의 적용 방안에 대해 문의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와이브로라는 우리의 기술, 우리의 특허, 우리의 표준을 전세계에 주장하고 외칠 수 있게 됐다. 우리는 소니의 베타 방식 비디오 실패에 대한 교훈을 충분히 숙지하고 있다. 이는 바로 기술표준의 중요성으로 국제 표준화의 일정 지분을 확보한 기업만이 미래 시장을 개척해나갈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KT는 와이브로의 국제 표준화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KT는 국제 표준화를 주도했고 최근에는 아시아 통신사업자 중 최초로 와이맥스포럼의 이사회 임원 자격을 획득했다. 이로써 와이브로 기술은 국제표준화의 날개를 달았다. 이제 와이브로 기술과 노하우를 전세계로 퍼트리는 일은 KT의 와이브로 상용 서비스 성공에 달려 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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