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공항철도 수도권 환승요금제 적용 대상을 영종도 지역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30일 인천시에 따르면 영종신도시와 영종하늘도시 거주 주민들과 서울역에서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승객들의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그동안 독립요금제를 적용해 온 청라역~인천공항역 구간도 환승요금제 대상으로 편입해 달라고 국토교통부에 건의했다.
수도권환승요금제가 적용되고 있는 서울역~청라역 구간(37.3㎞)은 기본요금이 10㎞까지 1,050원이며 5㎞당 100원의 요금이 추가된다. 그러나 독립요금제가 시행되고 있는 청라역~인천국제공항격 구간(20.7㎞)은 기본요금이 10㎞까지 900원이 적용되고 있으나 1㎞당 130원의 추가 요금이 부과되고 있다.
영종도 지역의 환승할인이 적용되지 않고 있는 것은 공항철도가 민간투자사업(BTO)방식으로 건설돼 민자사업 실시협약에 따라 1단계(인천국제공항역~김포공항역) 개통시 전 구간을 독립요금제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이후 2단계(김포공항역~서울역) 개통시 인천시의 의견을 일부 받아들여 영종도 지역을 제외한 구간만 수도권환승요금제를 도입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2015년 하반기 영종역 개통시 공항철도 요금제를 수도권환승요금제 구간으로 변경 결정해줄 것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했다"면서 "영종도 지역이 수도권환승요금제가 적용되면 관광 활성화 등으로 공항철도 요금수입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종도 지역까지 수도권 환승요금제로 묶이면 인천지역 주민들은 물론 서울서 인천공항 구간 이용객들도 요금인하 등의 혜택이 기대되고 있다. 현재는 공항철도 서울역~청라역 구간만 수도권환승요금제가 적용되고 있다. 같은 공항철도인데도 구간별 부과요금 체계가 다르다 보니 서울역에서 영종도까지 가려면 서울역~청라역 구간 요금 1,650원과 청라역~인천공항역 구간 2,300원을 합친 3,950원의 요금을 내야 한다. 그러나 환승요금이 적용될 경우에는 2,050원만 내고 갈 수 있게 된다. 나머지 차액 1,900원은 정부가 최소수입보장(MRG)으로 지원해 주게 된다.
김상영 공항철도 영업본부장은 "현재 영종도 주민들은 인천공항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하루에 왕복 1회를 무료로 통행하는 혜택을 주고 있다"며 "공항철도의 경우도 영종도 주민에 한해 수도권 환승요금을 적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공항철도는 2010년 12월 김포공항역과 서울역을 연결하는 공항철도 2단계가 개통되고 검암역~서울역 간 수도권환승요금제를 적용한 후 당초 이용객의 10배 이상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공항철도 운영주체측은 전 구간을 환승요금제로 적용할 경우 검암역 기준으로 약 20억원, 청라역 기준으로 약 10억원의 요금수입 감소가 예상돼 정부 지원이 전제되지 않으면 실현되기 어렵다며 난색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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