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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옥스퍼드大 학생회장에 한국인 첫 당선

한국 유학생 이승윤씨...인도계 제외 동양인 최초

영국 명문 옥스퍼드대의 학생 자치기구인 옥스퍼드 유니언 회장에 한국인이 당선됐다. 주인공은 이 대학 재학생 이승윤(22)씨로 한국 학생이 세계 지도자들의 산실인 옥스퍼드 유니언 회장에 뽑힌 것은 옥스퍼드 800년 역사 이래 처음이다. 이는 인도계 출신을 제외하면 사실상 최초의 동양인 회장인 셈이다.

이 대학 정치철학경제학부 2학년에 재학 중인 이씨는 2일(현지시간) 치러진 유니언 회장 선거에서 영국 출신 후보를 29표의 근소한 차이로 따돌렸다.

이 씨의 당선은 4일 선거관리위원회의 검증 작업을 거친 끝에 공식적으로 확정됐다. 유니언 회장의 임기는 9개월로 이씨는 3개월간의 취임준비 기간을 거쳐 6월부터 회장직을 수행한다.



이 씨는 "동양인 유학생으로서 영국 명문 사립학교 인맥 장벽을 극복하고 유니언 회장으로 뽑혀 기쁘다"며 "옥스퍼드의 소수를 차지하는 동양계 회원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당선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지난해 유니언 재정담당 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유니언 내부에서 지도 역량을 인정받은 것도 도움이 됐다"며 "공개강연 콘텐츠의 저작권 사업과 각종 토론행사 활성화를 통해 보수적인 학교에 새 바람을 불어넣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옥스퍼드 유니언은 이 대학의 학생 자치기구로 재학생의 70%를 넘는 1만2천여 이상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년 역사를 통해 글래드스턴, 솔즈베리, 맥밀런, 히스 등 유니언 회장 출신의 영국 총리들을 다수 배출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현 총리를 비롯해 토니 블레어 전 총리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아비싯 태국 전 총리 등 저명한 정치인들도 재학시절 유니언 회원으로 활발히 활동했었다.

대원외고 졸업 후 지난 2010년 옥스퍼드에 입학한 이 씨는 "임기 중에 홍콩에서 중국을 주제로 한 공개토론회를 성사시키고 한국 정세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도 불러 일으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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