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황홀하게 사랑한 두 사람이 항상 같은 것을 원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 사랑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얘기다. "두 사람은 그 후로도 영원히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happily ever after)"로 끝나는 사랑이야기가 동화 속 판타지로만 존재하는 것 역시 현실의 반증(反證)이다.
사랑의 만족감도 노력 없이는 계속될 수 없고 행복은 쉽게 금이 갈 수 있으며 평화는 수시로 방해 받는다. 책은 그 이유를 우리 머릿속에 잘못 프로그래밍 된 통념과 현실이 어긋나 충돌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20년 이상 행복하게 사는 법을 연구해 온 미국계 덴마크 출신의 행복컨설턴트인 저자는 실제 자신의 여자친구와의 사이가 틀어지면서 심각하게 남녀관계에 대해 관찰하기 시작했고 이 책을 출간하기에 이르렀다.
책 제목의 '이상한 나라'라는 것은 우리가 의심 없이 받아들여온 '관계 통념'을 비꼰 말이다. 예를 들어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 사랑하겠다'는 혼인서약을 하면 부정한 짓을 덜하게 되는지, '사랑한다면 마땅히 해야 할 일'로 여기는 일들을 순순히 받아 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반성을 통해 왜곡된 통념이 만든 '이상한 사랑의 나라'를 지적하는 식이다.
저자는 문제와 해법을 동시에 제시한다. "나를 사랑한다면서 어떻게 그럴 수 있지?"라는 항의에는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상대가 원하는 것을 해줘야 한다"는 식이다. 남녀관계가 별탈 없이 오래 지속되려면 두 사람이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가에 달려있는데 여기에는 '배려'로 포장된 '타협'을 서로 터득하기 때문이다. 사랑에 대한 오해에서 벗어나 생각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행복이 한층 더 커지게 만드는 책이다.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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