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사진) 교황이 지난 8월 한국 방문에 대해 스스로도 위로를 받은 시간이라며 당시의 기억이 마음속에 남아 있다는 소회를 전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25일 오후(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 교황 집무실에서 교황을 30분간 단독 알현했다. 이 자리에서 염 추기경은 올 8월 방한에 감사하며 "한국민들과 한국 교회 역시 교황님께서 남겨주신 말씀과 행보를 기억하며 마음에 되새기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우리 사회의 상처를 받은 이들과 갈등을 겪고 있던 이들에게 큰 위안과 치유가 됐다"는 염 추기경의 말에 교황은 "제 자신도 위로를 받은 시간이었다"고 화답했다.
이어 교황과 추기경은 사목 방향에 대한 대화로 이어갔다. 염 추기경은 인도적 차원에서 여러 채널을 통해 북한 주민들을 도울 계획을 밝혔고 교황은 "특별히 남북의 잦은 만남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해외 선교사 파견에 대해서는 "늘 강조했듯이 교회 밖으로 나가는 것은 매우 중요한 선교활동"이라며 격려했다. 이날 염 추기경은 교황의 한국 방문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교황 방한 기념우표와 주화를 선물했다.
현재 로마에서 공식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염 추기경은 10월1~3일 교황청 성직자성 회의, 5~19일 세계주교대의원회 제3차 특별총회에 참석한다. 오는 10월4일에는 추기경의 명의본당(추기경이 주임을 맡게 되는 로마 시내의 한 성당)인 성크리소고노 본당에서 취임미사를 집전한다.
염 추기경은 올해 5월 교황청 성직자성과 인류복음화성 위원으로 임명됐고 그보다 앞선 2월 추기경에 서임되며 로마 시내 트레스테베레 지역에 위치한 성크리소고노 본당 명의사제로 임명된 바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