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교테크노밸리에 잇따르고 있는 기업 입주로 주변 주택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판교신도시는 물론 분당신도시 일대 전세 수요가 늘고 오피스텔 등 소형 주택시장도 활기를 띠는 분위기다.
지난 9일 기자가 방문한 판교테크노밸리 일대에는 어림잡아 분주히 움직이는 타워크레인만 10여개가 넘었다. 기업 입주가 지난해 하반기에야 시작됐지만 곳곳에 들어서는 빌딩들이 제법 모양새를 갖춰가고 있었다. 이 지역 H스퀘어 상가내 식당은 점심시간이면 샐러리맨들로 북적거렸다. 삼성테크윈ㆍSK케미칼ㆍ미래에셋ㆍ안철수연구소 등 최근 입주한 기업체 직원들이다.
기업들이 속속 둥지를 틀면서 주변 아파트 전세시장도 들썩거리고 있다.
판교 봇들마을 E공인 관계자는 “중소형 아파트는 한달에 나오는 전세 매물이 한두개에 불과하다”며 “테크노밸리 입주업체 직원들의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초 2억5,000만원선이던 이 일대 전용 59㎡ 아파트 전셋값은 현재 3억원으로 5,000만원이나 뛰었다.
소형 아파트가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오피스텔도 인기도 치솟고 있다. 테크노밸리내에 현재 유일하게 입주한 엠타워의 경우 100% 분양된 상태다. 테크노밸리내 독신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입주율도 한달만에 30%를 넘겼다.
테크노밸리 주변 오피스텔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분양한 효성인텔리안ㆍKCC웰츠타워 등 판교신도시 주요 공급물량이 모두 수십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면서 분양을 완료했다. 3.3㎡당 1,000만원이 훌쩍 넘는 분양가에도 기업수요를 노린 투자자들이 몰린 탓이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센터장은 “기업 입주로 수요는 많은 반면 신도시내 중소형 아파트 공급은 이에 못미친다”며 “특히 IT기업의 특성상 젊은 직장인이 많다 보니 오피스텔의 인기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특히 아직 판교테크노밸리가 입주 초기 단계라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주변 주택 수요가 꾸준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판교테크노벨리 지원단 관계자는 “테크노밸리 개발률이 40%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유동인구가 4만여명에 달한다”며 “개발이 완료되면 20만명에 달하는 대규모 기업벨트를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판교테크노밸리에는 올해 게임업체인 넥슨(6ㆍ7블록)이 입주를 앞두고 있으며, 내년에는 NHNㆍ엔씨소프트ㆍ네오위즈ㆍ넥슨(5블록)이 새로 둥지를 틀 예정이다. 2014년에도 SKC&Cㆍ삼양사ㆍ한화 등이 사옥을 짓고 판교테크노밸리로 옮겨온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신분당선 개통과 테크노밸리 입주가 인근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당분간은 이 일대 주택시장은 중소형을 중심으로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