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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 50%가 대기업 들어가다니… 깜짝
[특성화대학 가보니] 영남이공대"지멘스 직업교육의 장" 선진기술 습득 구슬땀산업현장 적응력 높이는 SCE 등 프로그램 운영 메카트로닉스 인재 키워
대구=손성락기자 ssr@sed.co.kr
원어민 교수가 학생들에게 영어로 지멘스 메카트로닉스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영남이공대
영남이공대는 교명에서 알 수 있듯이 이공계열 중심의 전문대학이다.
이공계 기피현상으로 한때 학생모집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산업변화를 반영한 특성화와 과감한 시설투자 등으로 전국 전문대학 가운데 메카트로닉스 분야 최강자로 거듭났다.
지난 2011년 '월드클래스 칼리지(WCC)'에 선정된 것을 비롯해 창업선도대학 선정, 교육역량강화사업 우수대학 최다 선정, 글로벌 인턴십 전국 1위, 평생학습중심대학 선정, 중소기업계약학과 주관대학 선정 등은 영남이공대의 달라진 위상을 대변해주고 있다.
메카트로닉스 분야로 분류되는 기계, 자동차, 전기·전자, 의료기기, 컴퓨터 관련 학과의 경우 높은 취업률을 자랑한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기자동화과의 경우 졸업생 117명중 81명이 대기업 취업에 성공했다. 전자정보계열 역시 2010년 '하이닉스모듈반' 개설에 따라 지난해 31명이 하이닉스에 취업하는 등 매년 졸업생의 50% 이상이 대기업에 취업하고 있다.
1970년 개설된 자동차 계열은 전국 자동차 특성화고교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꿈의 학과'로 통한다. 자동차 계열은 현대·기아자동차 등 129개 기업체와 산학협약을 맺고 국내 최고 수준의 자동차전문기술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정비기술인력 위탁교육기관'으로 선정됨에 따라 학생들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최신 정비기술까지 습득할 수 있다.
지난해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의료기기과의 경우 졸업생 19명중 14명이 대기업 또는 해외취업에 성공하면서 향후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육성과 더불어 의료기기 전문인력 육성의 선도적 역할이 기대된다.
특히 영남이공대는 독일을 대표하는 세계적 기업인 지멘스와 산학협약을 통해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지멘스의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도입, 현장 적응력이 높은 메카트로닉스 전문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영남이공대에 개설된 SCE와 SMSCP 교육프로그램은 독일·미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대학에서 운영되고 있는 지멘스 제품 전문기술자 양성프로그램이다.
개설 이후 지멘스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전국 기업들로부터 이 과정을 이수 및 자격을 취득한 학생들에 대한 구인 의뢰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SK에너지에 입사한 백승대(기계계열 졸업 예정)씨는 "SMSCP 과정 이수에 따라 훨씬 유리하게 취업할 수 있었다"며 "대학 지원으로 지난해 약 15일간 독일 지멘스 본사에서 선진화된 직업교육을 체험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2010년 전국 최초로 특정 분야 최고 전문가의 이름을 딴 브랜드 학과를 도입한 것도 호응을 얻고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 학과인 '박승철 헤어과'는 '3+1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즉 3학기 동안 대학에서 교육을 받고 2학년 2학기에는 모든 수업이 전국 박승철헤어 매장에서 현장실습을 통해 진행된다. 이후 졸업과 동시에 졸업생 전원이 박승철 헤어스투디오에 실습생이 아닌 디자이너급의 파격적 대우로 입사하게 된다. 수업과정 역시 박승철 헤어스투디오에서 파견된 산업체 특임교수들의 지도로 진행된다.
학과 이름이 기업명과 동일하고 모든 교수진을 기업체에서 전담하며 졸업생 전원을 중견사원급으로 채용하는 사례는 없다. 2013년 졸업예정자 27명 가운데 진로를 변경한 1명 외에는 모두 박승철헤어 매장에 취업이 확정된 상태다.
2월 졸업을 앞둔 이혜정(박승철 헤어과)씨는 "현장경험이 풍부한 교수님들로부터 교육 받고 마지막 학기는 취업할 매장에서 현장실습을 했기 때문에 매장에 적응하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호성 영남이공대 총장은 "WCC 대학의 위상과 취지에 걸맞게 직업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하며 지역을 넘어 세계적인 직업교육 명문들과 경쟁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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