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자의 눈] 홈쇼핑업체들 '몸사리기' 경영
입력2004-12-20 16:38:26
수정
2004.12.20 16:38:26
안길수기자 <생활산업부 >
“내년도 사업계획을 세우는 데 실무자들이 서로 눈치만 보고 있습니다. 목표를 높게 잡았다가는 연말에 실적을 달성하지 못할 게 뻔하고 그렇다고 낮게 잡았다가는 윗사람들로부터 호출받기 십상입니다.”
홈쇼핑업체의 한 간부가 털어놓은 푸념이다. 내년에도 내수침체가 풀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홈쇼핑업체들이 새해 사업계획을 짜는 데 고심하고 있다.
회사 경영진은 비용과 신규투자를 제한하면서 이익은 극대화시키라고 현업 부서에 주문하고 있어 실무자들이 선뜻 매출목표를 산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장고(長考)’에도 불구하고 결국 대부분의 홈쇼핑업체들은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내실위주의 ‘보수적인’ 사업전략을 세워 허리띠를 졸라맬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요즘 같은 불경기에 홈쇼핑업체들이 경기상황과 사업환경을 무시하고 무조건 신규투자와 마케팅 비용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홈쇼핑업체들은 올해 매출은 줄었지만 사상최대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LGㆍCJ홈쇼핑은 각각 600억원ㆍ45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며 후발업체들도 대부분 알짜 경영을 펼쳤으니 내년에도 올해만큼만 하면 잘될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과연 ‘마른 수건 쥐어짜기식’의 내실경영에는 문제가 없는지 되짚어볼 일이다. 전문가들은 DMB 등 뉴미디어 시대를 앞두고 긴축경영만 고집하는 홈쇼핑업체는 중장기적으로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기업은 이익(내실)과 매출(외형)이라는 두 개의 축으로 지탱되는데 이익이 있으면 그에 맞는 투자로 외형을 키워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대부분의 홈쇼핑업체는 미래가 불안하다는 이유로 신규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들은 있는 동안만이라도 판을 벌이지 않고 조용히 자리나 지키고 보자며 납작 엎드려 있다. 불안하다는 이유로 소비를 줄인 일반 소비자들과 별반 다를 게 없는 꼴이다.
이러한 상황에 한 후발업체가 내년에 수백억원의 신규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벌써부터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다.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최고경영자(CEO)들의 장기적인 안목과 결단이 요구되는 때다.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