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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弱달러 7년' 막내리나

유럽·日경기침체 전망에 달러가치 8년만에 최대폭 상승


미국 달러화가 지난주 말 하루 변동폭으로는 8년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해 국제유가를 배럴당 115달러대로 떨어뜨리고 뉴욕주가 폭등을 이끌었다.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유럽경제가 3ㆍ4분기에 대단히 취약할 것”이라는 발언에 환율ㆍ주가ㆍ상품가격이 급변동했다. 외환딜러들 사이에는 지난 2001년부터 지속된 달러 약세가 막을 내리고 있다는 분석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달러강세는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여건)에 근거하지 않고 유럽과 일본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나온 상대적인 평가여서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유로화 대비 달러 환율은 8일 뉴욕외환시장에서 심리적 저항선인 1유로당 1.5달러 이하로 내려갔다 1.5005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유로에 대한 달러 상승폭은 2.1%로 8년 만에 최대폭이다. 엔화에 대해서도 1달러당 110.25엔을 기록, 전날보다 0.805엔(0.7355%) 상승했다. 달러가치는 지난주 5일 동안 유로화에 대해 3.5%, 엔화에 대해서는 2.3% 각각 올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DIX지수)는 지난주 1.6% 상승, 2002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달러 폭등의 여파로 4.82달러(4%) 내린 115.20달러에 마감했다. 달러화 초강세, 국제유가 하락세에 힘입어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지수는 전날보다 302.89포인트(2.65%) 상승한 1만1,734.32포인트에 마감했다. 뉴욕 소재 브라운 브러더스 해리먼의 마크 챈들러 외환전략가는 “달러 베어마켓(약세장)이 끝나고 있다”며 “앞으로 몇년 간 이어질 강세장이 열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ABN암로은행의 더스틴 리드 선임 외환전략가는 “유럽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이 경기둔화에 대해 우려함에 따라 달러가치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고 평가했다. 달러의 추가 절상을 전망하는 전문가들도 속출하고 있다. 로이터가 환전략가와 실물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유로는 12개월 후 1유로당 1.44달러로 가치가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모건스탠리의 스티븐 젠 수석환전략가도 “지난 2개월간 미국의 대형 머니 매니저들로부터 (달러)자산 해외 노출에 대한 헤징(위험분산)에 관한 많은 전화를 받았다”며 “지난 4~5년래 처음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뉴욕=권구찬특파원 chan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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