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캥거루족 늘면서 중대형도 덩달아 인기

집값 떨어져 자금마련 부담 크게 줄어


서울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M(35)씨는 결혼 3년 차 맞벌이 주부다. 1년 전 아이가 태어나면서 M씨 부부는 신혼 초부터 시댁에서 모아온 자금과 대출금을 합해 서울에 전세를 얻어 분가하기로 결심했지만 매달 버는 월급의 3분의1은 대출금과 이자를 갚는 데 나가고 아이 보육료, 식비 등 생활비가 나가버리면 가용자금이 없다. M씨는 결국 고민 끝에 시댁 부모님과 같이 살 좀 더 넓은 아파트를 찾기로 했다.

결혼 후에도 부모님과 함께 사는 캥거루족이 늘면서 중대형 아파트 수요도 늘고 있다. 집값 하락세로 중대형ㆍ중소형 아파트 간 가격 차가 크게 좁혀지면서 자금 마련 부담도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리얼투데이가 서울ㆍ경기도 아파트(재건축 제외)의 면적대별 평균 매매가를 조사한 결과 중소형(전용면적 82.5~132㎡)과 대형(132~181.5㎡) 아파트의 차액은 2007년 대비 1억758만원이나 줄어들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최근 경제적 이유나 육아 등의 문제로 부모와 주거를 합치는 젊은 부부가 늘고 있다"며 "중대형 아파트의 가격 하락폭이 중소형에 비해 크다 보니 갈아타려는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실제로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를 분석해보면 부모와 동거하는 서울시내 35~44세 가구는 10년간(2000~2010년) 23만명 이상 증가했다.



특히 최근 1~2인가구 증가로 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증가하면서 건설사의 주택공급 역시 중소형에 집중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중대형 아파트의 희소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동부건설이 경기도 용인 신봉도시개발사업구역에 짓고 있는 '신봉 센트레빌'의 경우 84㎡(이하 전용면적 기준)의 매매 값이 4억5,000만원선인 반면 124㎡는 5억8,000만~6억원선이다. 3.3㎡당 가격으로 따지면 124㎡가 더 낮은 셈이다.

대림산업이 광교신도시에 짓고 있는 '광교 e편한세상'도 마찬가지다. 100㎡와 145㎡의 매매 값이 각각 5억8,000만원, 7억1,200만원선으로 가격 차가 1억3,000만원선에 불과한데다 최근 중소형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가격 차가 계속 좁혀지는 추세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은 "중대형 아파트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갈아타기 부담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하지만 시세차익보다는 실거주 목적으로 접근한다면 구매에 나서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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