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가 내년 11월 G20 정상회의 개최지로 결정되면서 회의 개최의 유력한 후보지 가운데 하나인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송도국제도시가 주목을 받고 있다. G20 정상회의는 그 동안 우리나라가 개최한 국제회의 가운데 최대 규모이며, 신흥국에서는 처음 열려 국격(國格)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어, 국내의 회의 개최장소 선정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제주시가 G20 정상회의를 유치하기 위해 정부에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각 지방자치단체들간에도 불꽃 튀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송도국제도시도 유력 후보지로 부각되고 있다. 정부는 "행사장과 관련해 아직까지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내년 11월까지 남은 시간을 고려하면 새로운 회의장을 건설하는 것 보다 이미 만들어져 있거나 조만간 완공될 행사장을 활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G20 정상회의 개최도시는 다자 정상회의를 개최한 경험이 있는 서울ㆍ부산ㆍ제주 등과 인천, 경주 등 몇몇 도시로 압축되고 있는 양상이다. ◇송도국제도시를 세계에 알려야=컴팩(Compact)ㆍ스마트( Smart)ㆍ그린( Green) 시티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의 3대 개발 전략이다. 송도국제도시는 이 3가지 개념들이 실제로 구체화 돼가고 있는 미래도시다. 컴팩시티란 주거ㆍ업무ㆍ문화ㆍ교육ㆍ레저ㆍ쇼핑 등 모든 일상활동을 가까운 거리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도록 직주근접(職住近接)의 개념으로 설계된 도시를 말한다. 또 스마트 시티란 IT 기술과 컴퓨터 지능 등 인텔리전스를 결합해 업무 및 생활에 있어서 가장 편리한 최첨단 정보통신 시스템이 도시전체에 적용되는 도시를 의미한다. 송도국제도시의 국제업무단지는 가장 모범적인 그린시티로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미국 그린 빌딩 협회의 친환경인증(LEED-ND)을 받기도 했다. 최근 G20 정상회의가 열린 미국의 피츠버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공해에 찌든 공업도시가 그린 컨벤션 도시로 변해가는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이곳으로 결정했다"고 밝힌 것과 비교하면 송도국제도시는 각국 정상들에게 가장 선도적인 친환경 시티의 모델로 적합하다는 것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판단이다. 송도국제도시는 반경 5㎞, 자동차로 불과 10분 거리에 비즈니스 첨단산업ㆍ의료ㆍ교육ㆍ문화ㆍ쇼핑ㆍ관광ㆍ레저 시설 등이 갖춰져 있는 '자족도시'(Self Sufficient City)다. 한마디로 직장과 주거가 함께 있는 압축개발 도시로 볼 수 있다. 내년 하반기 준공될 65층 규모의 동북아트레이드타워(NEATT)나 오는 2014년 완공될 151층 인천타워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국내 최초의 바닷물이 흐르는 센트럴파크에서 산책하는 등 여가를 즐기고 뉴욕주립대 스토니 브룩 등 외국대학들의 입주가 확정된 송도글로벌캠퍼스에서 자녀들을 교육시킬 수 있다. 송도국제도시는 이와 함께 전기통신 케이블, 상하수도관 등 모든 지하 매설물을 지하 공동구로 해 안전성과 미관을 고려 했으며 쓰레기를 지하 수송관로를 통해 수집ㆍ운반하는 자동집하시설을 설치, 자동으로 처리해 쓰레기 청소차가 없는 도시로 꼽히고 있다. ◇국제회의 최적의 여건을 갖춘 송도=오는 19일 0시 세계에서 5번째로 긴 21.38㎞의 인천대교가 개통되면 G20정상회의에 참석하는 VIP 들은 인천공항에 내려 차로 15분만에 송도국제도시에 도착할 수 있다. 정상회의 도중에 본국에 급한 일이 생길 경우 마찬가지로 신속하게 귀국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또한 유사시 송도국제도시를 연결하는 3개의 교량인 송도 1, 2, 3교를 통제하거나 차단 할 경우 다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테러나 시위 등에 완벽하고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도 개최를 희망하는 타 도시들에 비해 유리한 것으로 평가되고있다. 세계적인 건축 설계업체가 설계 디자인을 맡아 사업 초기부터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던 송도 컨벤시아의 디자인은 국제적 감각에다 한국적인 정서에 맞춰 설계된 건물로 국제업무단지내 10만㎡ 규모의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신축됐다. 건물 내부는 8,416㎡의 전시장과 최대 2,000명까지 수용이 가능한 프리미엄 볼륨과 23개의 중소 회의장을 갖추고 있다. G20 정상회의가 열릴 경우 주 회의장으로 사용될 송도컨벤시아는 1층에 1만명이 동시에 입장할 수 있고 2층은 프레스센터로 사용하기에 충분하다는 것이 인천시의 주장이다. 주차공간도 600대 차량의 동시 주차가 가능하고 주변의 센트럴파크 지하에 3,000대의 주차공간도 확보돼 있다. 지난 9월15일부터 17일까지 아시아태평양지역 151개 도시대표들이 참석한 아태도시정상회의(APCS)가 성공적으로 개최돼 '아시아의 대표 컨벤션센터'로서 위용을 과시하기도 했다. 숙박시설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지난 8월 세계도시축전에 맞춰 특급호텔인 쉐라톤 인천과 송도 파크호텔이 문을 연데 이어 현재 공사중인 E4 호텔, 동북아트레이드 타워 등도 숙박시설로 꾸며진다. 이와 함께 올해 말이면 공사가 끝나는 지하 1층, 지상 2층의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의 150채의 최고급 타운하우스도 정상들의 숙소로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인천시는 내년 10월까지 사용 가능한 호텔 객수가 인근 영종지역을 포함해 총 4,500실에 이르고 있어 G20 정상회의 개최에 최적의 여건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천경제청의 한 관계자는 "G20 정상회의에 사용될 호텔들은 송도국제도시의 경우 도보와 차량으로 3~5분, 영종지역의 경우 차량으로 최대 20분내에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은 타 도시에 비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송도국제도시는… 송도국제도시는 청라지구와 영종지구 등 3곳의 경제자유구역 가운데 하나로 서울 여의도 면적의 18배인 5,325만㎡ 규모에 이른다. 총 11개 공구로 나눠 2020년까지 개발된다. 송도국제도시는 외국인 투자기업의 경영환경과 외국인의 생활여건 개선을 위해 2003년 8월 인천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 고시된 지역이다. 이곳에 투자되는 외국자본에 대해서는 세제감면 등 각종 지원이 이뤄질 뿐 아니라 외국인을 위한 각종 교육기관 및 의료기관 설립도 허용된다. 지난 9월말 현재 송도국제도시에 외국인 직접투자(FDI)액수는 23건 계약에 모두 2억9,700만달러에 이르고 있다. 이곳에 입주한 기업은 국내외 100여개에 달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송도국제도시 개발사업이 마무리 되는 오는 2020년 외국인 직접투자(FDI) 목표액을 364억 달러로 잡고 있다. 송도국제도시는 특히 서울에서 약 60㎞에 위치하고 있다. 오는 19일 0시 인천국제공항과 송도국제도시를 연결하는 인천대교가 개통되면 15분만에 주파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항공기로 중국의 베이징과 텐진, 상하이, 일본의 후쿠오카 등 주요도시 등 주변의 경제거점 도시와 일일 생활권을 잇는 황해경제권의 구심점에 위치해 있어 국제업무 도시로서의 비전을 갖고 있다. 송도국제도시 개발의 핵심은 572만㎡의 송도국제업무단지. 이 사업에는 모두 24조원 이상이 투입, 세계 최대 규모의 민간주도 도시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미국의 부동산 개발회사인 게일인터내셔널과 포스코 건설이 7대3의 비율로 만든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가, 개발사업을 맡고 있다. 세계적인 건축 설계회사 KPF의 마스터 설계를 바탕으로 중앙공원, 컨벤션센터, 동북아트레이드타워, 국제학교 등 명품도시 만들기 프로젝트가 펼쳐지고 있다. |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