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위원장은 이날 충북 청주 흥덕구에 있는 새누리당 충북도당에서 열린 충북총선공약실천본부 발족식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총선 끝난 지 며칠이 됐다고 국민들께 호소했던 마음을 잊고 사실이 아닌 왜곡된 이야기를 지어내서 그게 당 안에 떠돌아다니고 확대재생산 되고 언론플레이해서 당이 갈등과 분열로 가는 모습을 국민들한테 보이면 또 한번 심판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경선도 진정성을 가진 사람들이 나와서 하면 되지 뒤에서 계속 언론플레이하고 뭐가 어떻게 짜여져 있느니, 있지도 않는 쓸데없는 얘기를 해서 당을 아주 흐리게 만들고 국민들이 정말 또 정치권이 저 짓을 하느냐고 생각하도록 만드는 것은 당을 해치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이러한 언급은 최근 총선 승리후 당을 장악한 친박계의 지도부 장악 시도에 대해 강력히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김종인 전 비대위원을 비롯해 친박계인 유승민ㆍ이혜훈 의원 등이 제기한 친박계 전횡 논란 역시 ‘왜곡된 이야기’나 ‘언론플레이’라고 꼬집은 셈이다.
박 위원장은 또 “총선 치르기 전 새누리당은 당의 존폐를 걱정할 정도로 극심한 위기상황 아니었는가. 그래서 우리가 국민들께 용서를 구하고 ‘새로 태어나는 모습으로 잘 하겠다’ 또 ‘민생을 챙기는 데 모든 것을 다 바치겠다’ 이런 많은 약속을 드렸고, 국민들께서 또 한 번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당에)주신 것이다. 저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또 한번 잘못하면 용서를 빌때도 없고 또 기회를 주십사 할 수도 없기 때문에 이번에 정말 약속 드린 대로 잘 하지 않으면 우리 당은 자멸의 길을 갈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민생을 챙기는 데 우선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으면 민생을 어떻게 챙길건가 이런 얘기부터 국민앞에 나오는게 당연한데 민생얘기는 어디로 가버리고 온통 정쟁의 모습이다. 민생얘기는 지금 당에서 들리지도 않지 않은가. 민생을 챙기는 데 제가 혼자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다같이 노력을 해야 국민의 삶을 챙기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민생얘기는 한 마디도 안 나오는 모습은 정말 국민을 실망시키는 일이다”라고 이례적으로 길게 성토했다.
이날 박 위원장의 언급 직전 원내대표 출마를 고심하던 친박계 서병수(4선ㆍ부산 해운대) 의원은 “19대 국회의 첫 원내대표 경선에 나서지 않겠다”면서 “최근 당 지도부가 (친박계로)이미 내정됐느니 하는 불필요한 논란이 일었는데, 당과 국민 여러분에 누를 끼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이에 대해 “본인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답했다.
총선 후 새누리당에서는 친박 핵심인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이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김형태 당선자를 공천하고 두둔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이른바 '최재오' 논란이 일었다.
또 그를 비롯한 일부 영남출신 실세들이 차기 지도부 구성과 관련해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이 과정에서 같은 친박계인 유승민 의원은 "쓴소리하는 사람들도 박 위원장을 만나야 하는데 전화통화도 어렵다"고 이혜훈 의원도 "박 위원장에게 올라가는 보고가 사실과 다르게 가지 않았느냐는 게 제 짐작"이라고 했고 실세들을 겨냥하며 논란이 일었다. 반면 최경환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최근 언론은 저를 최재오라고 한다. 공천권을 좌지우지했다고…정말 '카더라' 통신이다. 거짓말이다"라고 부인했다. 친박계의 한 핵심인사는 “공천실세 논란은 공천위를 알지 못하는 사람의 이야기”라면서도 “유승민ㆍ이혜훈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한 충언인 만큼 박 위원장도 수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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