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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한국형 클러스터 정착시키자

굴뚝연기와 기계소리로 상징되던 공단의 모습이 달라지고 있다. 요즘 산업현장에서는 클러스터 관련 회사와 기술 포럼 등 지식과 정보를 교류하고 학습하는 모임의 열기가 뜨겁다. 기업과 대학이 손을 맞잡고 네트워크 활동을 통해 기술과제를 발굴해 산학연 협력에 앞장서는 분위기도 무르익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지난해 정부가 전국의 7개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클러스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행하면서 시작됐다. 특히 클러스터 출범 1주년을 맞아 지난 한해를 돌아보면 짧은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실로 숨가쁘게 달려왔고 다양한 성과가 도출됐다. 구미혁신클러스터의 경우 지난 한해만 소규모 산학연 협의체인 10개의 미니 클러스터를 구성해 과제발굴 및 기술세미나, 정부정책 설명회 등 모두 320회에 걸친 네트워크 활동을 펼쳐 3,500여명이 참여하는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또한 연구개발과 경영일반ㆍ자금ㆍ인력ㆍ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155건의 과제를 도출해 107건을 해결했다. 대학교수와 연구원ㆍ전문가 등 150명의 전문가 풀을 구성해 기업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해외 클러스터간 기술교류사업도 벌였다. 그러나 사실 이 같은 성과가 열매를 맺기까지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ㆍ기업ㆍ대학 등 참여하는 모든 혁신주체들이 많은 노력과 열정을 쏟아야 함은 물론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클러스터의 산학연관 기능을 제고하는 것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 구성주체의 상호연계를 통해 복합적인 성격의 산업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운영시스템과 연구역량 강화가 시발점이 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대학이나 연구소의 풍부한 연구인력과 특허기술 등 고급지식을 기업들이 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동시에 성공사례는 널리 전파해서 학습을 통해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특히 출범 1주년을 맞은 클러스터 사업, 이제는 한국형 클러스터로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야 한다. 대기업 중심의 산업구조에서 벗어나 지역 특성에 맞춰 과제를 발굴하고 지역의 혁신자원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지역산업기반의 독립성을 키워 균형발전의 밑거름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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