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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포커스] 용병들 "카다피 실각하면 우린 어쩌나…"

리비아 상황 나빠지자 불안감


리비아 반정부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에 의해 고용된 아프리카 용병들이 불안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카다피가 실각할 경우 자신들의 운명이 바람 앞에 등불 신세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는 리비아로 넘어온 수단과 차드 출신 용병들이 전전긍긍하며 운명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고 2일 보도했다. 반정부 시위대가 장악한 알바이다의 한 학교에 수감중인 차드 출신의 10대 용병 모하마드는 "나는 더 나은 삶을 찾기 위해 리비아를 찾았다. 내가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줄 몰랐다"고 말했다. 모하마드는 원래 자신을 유럽으로 보내줄 밀수업자를 찾으러 왔다가 돈의 유혹에 넘어가 용병이 됐다. 하지만 리비아 정세가 점차 카다피에 불리하게 돌아가면서 자신의 운명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수용 용병을 관리하고 있는 변호사 압둘라 알 모르트디는 "용병들 일부는 카다피에 속아서 총을 든 순진한 사람들"이라며 "카다피는 용병들을 앞세워 반정부 시위대 세력을 잠재운 뒤 시위대가 장악한 곳을 급습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텔레그라프는 "용병들 일부는 자신들이 반정부 시위에 대항해 단순히 '맞시위'를 벌이기 위해 고용된 줄 알았다"며 이들이 "시위대에 무차별 공격을 퍼부으라는 명령을 받을 지는 꿈에도 몰랐다"고 전했다. 한편 돈을 벌기 위해 조국을 떠나 리비아 공사장에서 근무했던 흑인 노동자들이 용병으로 오해 받아 봉변을 당하는 사례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범 아랍권 방송 알 자지라는 "반정부 시위대는 흑인이 눈에 띄면 무조건 용병으로 간주하고 있다"며 "발이 묶인 흑인 노동자들 일부가 반정부 시위대에 의해 살해당했다"고 보도했다. 사하라 사막 이남에서 리비아로 들어온 노동자는 150만 여명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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