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국들 "우리기업 넘보지마!" 외국기업 적대적 M&A 시도에 방어막치기 본격화佛상원 경영권 방어법안 승인…룩셈부르크도 준비 송영규 기자 skong@sed.co.kr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만모한 싱 총리와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탈스틸의 아르셀러 인수 시도에 대한 프랑스의 대응은 정당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뉴델리=AP연합뉴스 유럽국가들이 자국의 주요 기업을 적대적 인수합병(M&A)으로부터 지키기 위한 ‘방어망 치기’에 들어갔다. 프랑스 상원이 ‘포이즌 필(독약조항)’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기업 경영권 방어법안을 승인했으며 유사한 법안을 준비중인 룩셈부르크의 입법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AFX통신에 따르면 프랑스상원은 외국 기업의 적대적 인수합병(M&A)로부터 자국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포이즌 필(독약조항)’을 포함한 기업 경영권 방어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에 따르면 기업은 경영과 관련된 적절한 정보를 시장에 제공해야 하고 이에 대한 시장감시기구의 권한을 대폭 강화한다. 특히 기업은 적대적 M&A 시도가 있을 때 경영권 방어 차원에서 신주인수권을 발행할 수 있다. 프랑스의 쟈크 시라크 대통령은 최근 “유럽인은 자신들의 일자리를 보호할 권리가 있다”며 “아르셀러 인수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입법화를 추진중”이라고 말한 것과 맥을 같이 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프랑스 상원이 적대적 M&A 방지법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비슷한 법안을 추진중인 룩셈부르크의 발길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르셀러 본사가 있는 룩셈부르크는 현재 정부 차원에서 새로운 인수합병법안을 마련하고 의회에 제출, 통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장 클로드 융커 총리나 룩 프리덴 법무장관은 입법화를 통해 미탈스틸의 인수를 막겠다고 공헌하고 있고, 의회도 이에 적극 동조하고 있어 법안 통과는 무난할 전망이다. 프랑스와 룩셈부르크 정부의 방어망 치기 전략에 대해 미탈스틸의 아르셀로 인수를 지원하고 있는 인도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최근 카날 나드 인도 통상부장관이 미탈스틸건이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을 경우 두 국가(프랑스ㆍ룩셈부르크)와의 협상에 문제가 생길 것을 경고했으며, 만모한 싱 인도총리도 이날 인도를 방문중인 시라크 대통령에게 “미탈스틸의 아르셀러 인수를 공정하게 대해 줄 것”을 요구했다. 싱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탈스틸의 아르셀러 인수안에 대해 공정한 결정이 내려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탈스틸은 아르셀러 이외에 대만과 이란의 철강업체 인수를 시도하는 등 더욱 적극적으로 M&A에 나서고 있다. 2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탈스틸은 대만 최대 철강업체인 차이나스틸에 대한 인수를 시도하고 있으며, 이란 제2의 철강업체인 국영 폴라데 모바라케에 대한 인수의사를 밝혀 놓고 있다. 입력시간 : 2006/02/2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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