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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국주(國酒)’로 불리는 마오타이주(茅台酒)를 위스키ㆍ코냑처럼 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술로 자리매김시키려는 발걸음이 빨라진다. 6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마오타이주 생산업체(中國貴州茅台酒廠유한책임공사)는 프랑스의 카뮤 코냑과 손잡고 런던ㆍ로마ㆍ모스크바 등지의 공항 면세점에서도 이 술을 판매하고 기내 판매 항공사도 늘리기로 했다. 또 공급부족이 심화됨에 따라 연간 2만5,000톤 수준인 생산량을 5년 안에 4만톤으로 늘릴 방침이다. 카뮤 코냑의 시릴 카뮤 회장은 “많은 사람들이 낭만적이고 향기로운 마오타이주를 마셔본 뒤 진가를 알고 재구매한다. 올해 안에 마오타이주가 세계 공항 면세점 50대 주류 브랜드로 진입할 것으로 확신하며, 세계적인 술로 발돋움하는 것도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카뮤 코냑은 지난 2004년부터 파리ㆍ뉴욕ㆍ시카고ㆍ라스베이거스ㆍ밴쿠버 등 미주와 아시아 주요 공항 면세점에 마오타이주를 공급하고 있다. 카뮤 코냑은 세계 140여개 국가의 공항 면세점과 50여개 항공사에 판매망을 확보하고 있다. 수수를 발효시켜 증류한 마오타이주(표준 알코올 함량 53%)는 중국내에서 베트남과 가까운 구이저우성(貴州省) 런화이시(仁懷市) 마오타이 마을 공장에서만 생산된다. ‘구이저우 마오타이주(貴州茅台酒ㆍ사진)’가 대표적인 제품이다. 5년 이상의 양조ㆍ블렌딩ㆍ숙성기간을 거쳐 판매되는데 이 지역의 독특한 기후와 식생은 마오타이주의 맛과 향취를 풍부하게 해준다. 마오타이주는 중국의 마우쩌둥(毛澤東) 전 공산당 주석 등 정치지도자들이 즐겨 마시고 외국 국빈과의 만찬 때 건배주로 자주 쓰인데다 여러 국제박람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했다. 마오타이주는 연간 2만5,000톤 가량 생산돼 95% 가량이 중국에서 소비되는데 중국인들이 좋아하는데다 공급이 크게 달려 중국에서는 한 병당 1,300~1,500위안(소매가) 안팎에, 해외 주요 공항 면세점에서는 절반 이하인 640위안(98달러) 안팎에 팔리고 있다. 올해 초 노동비용 증가, 운송ㆍ원자재가 인상을 이유로 판매가격이 20% 인상됐다. 이런 이유로 해외 여행 때 마오타이주를 사갖고 들어가는 중국인도 적잖으며, 중국에서 생산ㆍ판매되는 가짜 마오타이주도 상당한 양에 이른다. 이에 따라 회사측은 앞으로 5년 안에 마오타이주 생산량을 연간 4만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지커량(季克良) 회장은 마오타이주가 비싸다는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초고가 톱 와인 브랜드 가격에 비하면 여전히 합리적 수준이다. 사치스런 술로 만들 생각은 없으며, 일반 가정에서 마오타이주를 한 해의 중요한 순간들을 축하ㆍ기념할 때 쓸 수 있는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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