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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전국에서 분양한 아파트 14개 단지(임대 제외) 중 절반인 7개 단지가 순위 내 청약을 마감했다. 또 미달된 7개 단지 중 2곳도 일부 주택형을 제외하고는 모두 입주자를 채웠다. 비록 일부 미분양 단지가 발생하기는 했지만 비수기인데다 1월에 1개 단지만 순위 내 마감했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하게 달라진 성적이다. 집값도 하락세를 멈추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오르고 있고 미분양 아파트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취득세 영구 인하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 등 정부의 거래 활성화 대책에다 전셋값 상승으로 매매로 돌아서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상당 부분 불식되고 바닥을 지나 상승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달 중 전국적으로 2만5,000가구가 넘는 아파트가 새로 공급된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이달 분양예정인 아파트는 37곳, 2만5,443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 가량 늘었다. 2005년 2만6,000가구가 분양된 후 최대 물량이다.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전세가격 상승에 따른 매매전환 수요 증가와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택시장 분위기가 개선되자 건설사들도 공급을 서두르는 모습"이라며 "부동산 투자 가치가 높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를 비롯해 향후 발전 가능성이 큰 수도권 신도시와 지방 혁신도시 등에서 알짜배기 물량이 많아 투자자는 물론 실수요자들에게 내집 마련을 위한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공급 물량 절반이 강남권 재건축 물량=이달 수도권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는 14곳, 7,494가구다. 이중 절반 가량이 수요가 많은 서울 강남권 재건축 물량이다. 분양가가 3.3㎡당 3,000만원 안팎으로 다소 비싸지만 입지가 워낙 좋고 일반분양 물량이 많지 않아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림산업은 강남구 논현동 경복아파트를 재건축한 '아크로힐스 논현'을 공급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84~113㎡ 총 368가구 중 56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서울지하철 9호선(2014년 개통 예정) 삼정역과 분당선·서울지하철 9호선(2014년 개통 예정) 환승역인 선정릉역을 도보 5분 내로 이용할 수 있다.
GS건설도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6차를 재건축 해 '역삼자이'를 공급할 예정이다. 59~114㎡ 총 408가구 중 86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서울지하철 2호선·분당선 선릉역 도보 10분 내로 이용할 수 있고 단지 인근에 롯데·현대백화점·코엑스·이마트 등의 편의시설이 풍부하다.
한라건설은 강남구 도곡동 동신3차아파트를 재건축 해 '도곡 한라비발디'를 공급할 예정이다. 85~125㎡ 총 110가구 중 15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서울지하철 3호선과 신분당선 환승역인 양재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언주초·은성중·은광여고 등의 교육시설도 인접해 있어 교육환경이 뛰어나다.
올 상반기 분양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도 이달 중으로 선보인다. 지상 35층 51개 동, 59~192㎡ 총 3,658가구 중 1,114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서울지하철 5호선 고덕역을 도보 5분 내로 이용할 수 있고 고덕로, 서울외곽순환도로,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서울~춘천간 고속도로 등을 통해 서울·수도권 어디로든 쉽게 이동할 수 있다. 배재중·고와 한영외고·명일여고 등의 교육시설도 인접해 있다.
◇수도권 알짜배기 입지에 추가 공급=경기·인천지역에서는 화성 동탄2신도시와 구월 보금자리지구에서 공급되는 물량이 관심을 모은다. 자족형 신도시로 개발되는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에 이달 중으로 4개 건설사가 2,950가구를 공급한다. 2012년 8월(4,105가구)과 11월(3,456가구)과 지난해 3월(7,733가구)에 이어 네번째 대규모 공급이다.
반도건설이 6~7일 청약 접수를 받은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3.0(1,135가구)'는 앞서 지난해 3월과 10월에 공급한 1·2차 단지에 이어 순위 내 마감에 성공했다. 단지 내에 2층 규모의 학습동을 마련하는 등 교육 특화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상품 차별화에 공을 들인 결과라는 분석이다. 금강주택은 인근 A39블록에서 827가구 규모의 '동탄2신도시 금강펜테리움'을 선보인다. 단지 내에 테마 소공원을 품은 초대형 센트럴파크를 조성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60~85㎡의 중소형으로만 구성된다.
경남기업은 A101블록에 '동탄2신도시 경남아너스빌(344가구)'을 분양한다. 치동천을 사이에 두고 커뮤니티 시범단지가 있어 생활편의시설을 공유할 수 있다. 전 가구를 전용면적 84㎡ 4베이로 구성해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신안도 지난해 3월 공급한 '신안인스빌 리베라'의 후속으로 A26블록에 '동탄2신도시 신안인스빌 2차(644가구)'를 내놓는다. 경남아너스빌과 마찬가지로 시범단지와 가까워 단지 내 커뮤니티센터 등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다.
인천에서는 유승종합건설이 남동구 구월동 보금자리지구 S2블록에 '구월 보금자리지구 한내들 퍼스티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상 29층, 74~124㎡ 총 860가구로 구성된다. 인천지하철 1호선 예술회관역과 인천터미널역을 차량으로 이용할 수 있고 제2경인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등을 통해 서울·수도권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단지 인근에 신세계·롯데백화점, 뉴코아아울렛·구월농수산물시장·길병원·문학경기장·인천시청 등의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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