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사진) 한나라당 대표가 존재감을 인정받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최근 역력하다. 청와대와 총리실을 향해서는 물론 기업인 사면 등 현안에 대해 연이어 소신발언을 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정 대표가 취임 100일을 넘겼지만 당내 영향력이 크지 않고 리더십이 없다는 비판을 극복하려는 행보로 풀이하고 있다. 정 대표는 17일 여권 일부 인사가 자신이 제안한 대통령+여야 대표 회담에 사전조율이 없었다고 비판하자 "대립이 아닌 대화로 정치발전을 이룰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며 에둘러 반박했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회담이 회담을 위한 회담이 되지 않을까. 제대로 성사될까 걱정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다"며 "여야 모두 이번 회담에서 진심을 다해 충분히 대화해 상대편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계기로 만들어야겠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의 '3자 회동' 제안에 한나라당과 청와대 일부의 기류는 비판적이다. 민주당은 회동에서 4대강 예산 삭감을 요구한 뒤 예산심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 때문에 여권 주류는 자칫 이명박 대통령이 꼬인 정국을 모두 풀어야 하는 부담을 지게 될까 우려한다. 정 대표의 독자 발언은 정운찬 총리와 기업인을 향해서도 이어졌다. 그는 지난 16일 기획재정부와 보건복지가족부가 영리의료법인 도입을 놓고 마찰을 빚자 "총리가 할 일은 부처 간 이견을 조정하는 일"이라고 지적했으며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특별사면 움직임에 대해 "다소 이른 감이 있다"며 에둘러 반대하는 등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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