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분야에서 정보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활용범위도 확대되고 있다. 농산물 생산량과 재배면적, 가격 등 기본정보는 물론 생산 이후의 유통, 소비, 수출입 전과정에 걸쳐 관련정보의 수집과 분석, 활용이 강화되고 있다. 바야흐로 농업의 영역이 '먹는 농업'에서 '보는 농업''치료농업''관광농업'등으로 다양하게 변해가고 있고 그 변화의 중심에 정보기술이 자리잡고 있다.
농업 분야의 정보기술은 유통정보ㆍ농업관측ㆍ이력추적ㆍ식품안전 등 전방위에 걸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으며, 타 분야에까지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래학자인 제롬 글렌은 식량부족ㆍ에너지부족ㆍ환경오염 등에서 겪는 모든 문제들을 나노기술, 생명공학과 같은 기술발전을 통해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봤다.
최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스마트폰을 통해 학교급식의 전자조달 추진상황을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통했다. 학교급식 담당자들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식재료 전자조달과 관련된 공고나 계약, 급식업체 정보를 조회할 수 있다. 단순히 웹 기능을 모바일에 옮겨놓은 것이 아니라 학교급식 공고에서 계약체결에 이르는 여러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위치기반 서비스 기능을 갖춰 공급업체와 학교 간 거리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우수한 급식재료를 공급하는 것은 국가적으로 주요한 사안이지만 급식재료 구매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조리나 비효율은 해결해야 할 과제였다. aT의 학교급식 전자조달시스템은 식재료 구매 전과정을 전자입찰로 처리함으로써 부조리를 방지하고 효율을 높이는 성과를 가져왔다.
현재 전국 16개 시ㆍ도 2,700여 학교와 2,300여 급식업체에서 학교급식 전자조달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전자조달시스템은 식재료 품목별 영양가, 가격, 향후 이력추적에 필요한 유통경로 정보를 담을 수 있다. 이번에 개통한 스마트 서비스를 통해 향후 식재료의 품목별 단가, 배송ㆍ유통현황까지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고, 이력추적과 지역별 물가정보까지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또 고질적인 농수산물 유통 비효율과 부조리 문제를 개선할 수 있어 우리 농식품 산업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가 제3의 물결에서 강조한 것도 정보혁명이다. 정보화 흐름을 잘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본격적인 개방화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다. 글로벌 시대에 우리 농업이 살아갈 길은 '정보농업'의 발전 정도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다시 인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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