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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기준은 세대마다 다르다. 과거에는 백만장자를 슈퍼리치라고 했으나 최근 슈퍼리치의 동향을 추적하는 보고서들은 억만장자를 부자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그런면에서 부자를 정의할 때 미국의 석유 재벌 진 폴 게티(Jean Paul Getty)의 묘사가 눈길을 끈다. 그는 "자신이 가진 돈을 셀 수 있는 부자는 진정한 부자가 아니다"고 했다.
이 책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워런 버핏 등 잘 알려진 거부부터 나이지리아 시멘트 재벌 알리코 단고테, 인도의 통신 재벌 수닐 미탈 등 국내에 제대로 소개되지 않은 전 세계 슈퍼 리치들이 부를 일군 과정을 압축해서 전한다. 러시아의 철강 재벌 블라디미르 리신, 할인마트 알디의 창업주이자 독일 최고의 부호인 카를 알브레히트의 삶과 성공 전략도 만날 수 있다.
세계 경제의 흐름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전 세계 부를 장악한 주인공도 바뀌고 있다. 부의 빠른 유속 변화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중국, 인도, 브라질, 아프리카 등 세계 각지의 슈퍼 리치들에게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나이지리아의 시멘트 재벌 알리코 단고테는 한국 최고의 부자 이건희 회장보다 재산이 29억 달러나 많다고 한다.
저자는 국적, 분야, 성공 전략 등 모두가 제각각인 40인의 슈퍼 리치에게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누구나 지니고 있지만 그 존재 자체를 잊고 사는 '부자 DNA'를 남들보다 더 일찍, 더 독하게 발현시켰다는 점이다. 이들 40인의 슈퍼리치들를 부의 정상으로 이끈 추진력, 배짱, 치밀함, 강박 등에 관한 교훈들도 정리했다.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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