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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석유회사-규제당국자 유착 끊겠다"
입력2010-05-16 17:38:53
수정
2010.05.16 17:38:53
방재시스템 작동 실패 강력 비판
멕시코만 원유 유출이 석유산업 전반을 뒤흔들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연설을 통해 석유회사와 연방정부의 규제당국자 사이의 오래된 '유착관계'를 종식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너무도 오랫동안 석유회사와 원유시추를 승인하는 연방정부 관청 사이에는 돈독한 관계가 유지돼 왔다"면서 "시추 승인은 석유회사로부터 단지 안전문제와 관련한 다짐을 받는 수준이었던 같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 같은 태도는 방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사건 당사자들이 책임을 떠넘기는 등 반성하는 태도가 전혀 보이지 않은 것도 분노를 키웠다.
지난 11일 상원 에너지ㆍ천연자원위원회 청문회에서 영국계 석유회사 BP와 스위스 업체인 트랜스오션, 시추관련 장비 및 서비스 공급업체인 미국 핼리버튼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서로 책임을 떠넘긴 것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참으로 어이없는 광경이었다"고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연안 시추와 관련된 절차와 규범을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다. 현지 언론들은 켄 살라자르 내무장관이 석유시추 허가권을 갖고 있는 '광물관리청'을 두 개의 조직으로 분리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강한 질책이 나온 직후, BP의 토니 헤이워드 최고경영자(CEO)는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BP는 사고 피해를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7~10일 안으로 원유유출이 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석유 전문가들은 BP가 직경 15㎝의 튜브를 파손된 철제 파이프관(riser pipe)에 삽입해 원유를 해상으로 뽑아 올리는 방식을 추진중인 가운데 ▦소형돔을 설치를 다시 추진하는 방법 ▦시멘트 등으로 유출부위를 차단하는 '정크 샷'(junk shot) ▦'감압유정'(Relief Well)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편 일부에서는 유출되고 있는 원유량이 미국 정부 추정치보다 최대 20배 많다는 주장을 제기해 주목받고 있다. 미국 퍼듀대 기계공학과 스티븐 월리 교수는 "현재 유출되고 있는 기름이 하루당 5만6,000~8만4,000 배럴에 달할 것"이라고 이날 말했다. 컬럼비아 대학의 티머시 크론 교수는 현재 유출되고 있는 기름 규모가 하루당 2만~10만 배럴 수준이라고 추산했다. 이는 정부 추정치와 많게는 20배 차이가 난다.
유출되는 원유량에 대한 논란이 일면서 더 많은 정보 공개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미 하원 에너지ㆍ환경 소위 위원장인 민주당 에드워드 마키(매사추세츠) 의원은 얼마나 많은 원유가 바다로 유출됐는지 국민이 알 권리가 있다면서 BP에 정보 공개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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