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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속 18년간 추진… 개장 2년 만에 대형사고

■ 사연많은 고양터미널

26일 화재가 발생한 고양종합터미널은 저축은행 대출비리와 공개매각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사업 시작부터 개장까지 무려 18년이 걸렸다. 하지만 문을 연 지 불과 2년여 만에 대형 화재사고를 내고 마는 상황에 직면했다. 고양터미널은 지난 1994년 부지가 선정됐지만 수차례 사업자가 바뀌면서 지난 2012년에야 완공됐다. 2005년에는 시행사 대표 이모씨가 사업권을 인수한 뒤 에이스저축은행 등으로부터 7,200억여원을 불법 대출 받은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이씨는 지난달 상고심에서 징역 8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 받았다.

고양종합터미널은 이후 채권자인 에이스저축은행에서 담보권을 행사하게 됐지만 이들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되면서 예금보험공사가 파산관재인으로 또다시 매각을 추진했다. 2012년과 지난해 두 차례 공개입찰이 유찰된 후 경쟁형 수의매각 형태로 맥쿼리자산운용에 팔렸다. 매각가는 1,930억원. 맥쿼리자산운용은 서울 지하철9호선 등에 투자한 호주계 금융업체이다.

고양종합터미널은 지하 5층, 지상 6층의 전체면적 2만여㎡ 규모로 대형마트 홈플러스, 영화관 메가박스, 각종 상가들이 입주해 있다. 지하철 3호선 백석역과 지하도로 연결돼 있으며 부산·원주·충주 등으로 매일 30개 노선 202회의 버스가 운행 중이어서 유동인구가 비교적 많다.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는 사고가 발생한 뒤 화정시외터미널 인근에 임시정류장을 설치해 시외버스 운행을 대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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