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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오피스빌딩 양극화 심화… 대형-중소형 공실률격차 9%P

9,900㎡ 이하 중소형 빌딩 15.2%… 3년새 공실률 2%P 이상 높아져

3만3,000㎡ 이상 대형은 6.2%

높은 공실률에도 투자수요 여전… 저금리 기조 속 인기 지속될 듯


서울 강남 오피스빌딩 시장에서 대형 빌딩과 중소형 빌딩 간의 공실률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대형 오피스빌딩의 공실률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중소형 빌딩의 경우 갈수록 임차인을 찾지 못해 비어 있는 공간이 늘어나고 있다. 반면 중소형 빌딩의 인기는 떨어지지 않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커지는 대형·중소형 빌딩 간 공실률 격차=29일 빌딩 컨설팅업체인 '리맥스와이드파트너스'가 서울 강남 지역 총 215개 빌딩의 1·4분기 공실률을 조사한 결과 9,900㎡ 이하의 중소형 빌딩 공실률은 15.2%였다. 이는 지난해 1·4분기(13.7%)에 비해 1.5%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중소형 빌딩 공실률은 지난 2012년 1·4분기 12.9%를 기록했으며 2013년 1·4분기에는 13.1%로 집계되는 등 해가 지날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에 비해 9,900~3만3,000㎡와 3만3,000㎡ 이상 빌딩의 공실률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9,900~3만3,000㎡ 빌딩의 1·4분기 공실률은 9.1%로 지난해 1·4분기의 9.7%에 비해 하락했으며 2012년 1·4분기의 11.2%에 비해서는 2%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3만3,000㎡ 이상 대형 빌딩의 공실률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 1·4분기 공실률은 6.2%로 지난해 1·4분기(6.8%)에 비해 하락했으며 2012년 1·4분기에 비해서는 3%포인트나 줄었다.

장진택 리맥스와이드파트너스 이사는 "강남 지역의 경우 빌딩 규모에 따른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며 "중소형 빌딩의 공실률이 높아진 것은 경기침체로 오피스 시장의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임차인이 사용면적을 줄이거나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으로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공실률에도 불구하고 인기는 여전=강남 지역 중소형 빌딩의 공실률 상승에도 불구하고 빌딩을 찾는 투자자들의 수요는 여전하다.



실제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연면적 1만6,695㎡의 우신빌딩은 875억원에 매각됐으며 역삼동에 위치한 시원빌딩은 68억원에 매각됐다. 이들 빌딩의 연 수익률은 3% 후반에서 4% 중반 수준이다. 지난해 강남권에서 매매된 빌딩의 수익률과 큰 차이가 없다.

정성진 어반에셋 대표는 "최근 들어 기관들도 수익률 연 4% 미만의 건물에 대해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며 "개인투자자들 역시 연 4% 초반만 되더라도 적극적으로 인수에 나서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공실률 상승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강남권 중소형 빌딩의 인기가 지속되는 이유는 저금리 상황에서 여전히 강남권 중소형 빌딩만 한 투자 대상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춘우 신한은행 PB팀장은 "고액자산가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한국의 빌딩 시장은 서울 중에서도 강남 중소형 빌딩에 한정돼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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