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바른 언덕에 핀 예쁜 꽃들에게도 다 비바람을 견뎌 낸 사연이 있습니다. 비바람에 온몸을 내맡긴 채 천둥 번개가 칠 때마다 절망에 떨어 보지 않은 꽃이 어디 있겠습니까. 비바람 몰아치는 여름을 잘 견딘 꽃들이 튼튼한 열매를 맺듯이 무겁고 힘든 삶의 짐을 잘 지고 견딘 자만이 진정한 삶의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시인 정호승은 진정한 삶의 열매는 고된 시련을 겪은 후에야 맛을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연말인데다 경기가 침체돼 찬바람이 더 매섭기만 느껴진다. 그래서일까 최근 출판계에는 소설ㆍ에세이 등 문학작품이 대세다.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소설에서는 일탈의 효과를 기대하고 종교인들의 에세이는 삶의 가치를 되새겨보게 한다. 박완서ㆍ이해인ㆍ정호승ㆍ엄홍길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짧은 에세이로 독자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들은 일상에서 발견하는 희망과 기쁨, 생명과 삶 등의 주제를 통해 그간 살아오면서 깨우친 지혜로 독자들을 따뜻하게 설득한다. 그저 달리기에만 빠져있던 우리네 삶을 잠시 내려두고 무심코 지나쳤던 자연에 빠져보고, 여유를 갖고 가족과 친구들의 소중함을 마음 깊이 되새기라고 충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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