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가 동계올림픽 스키점프에서 42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했다.
카밀 스토흐(27·폴란드·사진)는 10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루스키고르키점핑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스키점프 노멀힐 개인전에서 278점을 얻어 우승을 차지했다. 참가자 중 가장 먼 거리인 103.5m를 날아 안전하게 착지했다.
스토흐는 지난 1972년 삿포로올림픽에서 같은 종목의 보이치에흐 포르투나(62) 이후 42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건 폴란드 스키점프 선수가 됐다.
스토흐의 어릴 적 우상은 포르투나였다. 둘은 고향도 같다. 폴란드와 슬로바키아 국경 지역의 타트라산맥에 자리한 마을 자코파네다.
스토흐는 여섯 살 때 TV를 통해 포르투나의 경기 모습을 지켜봤고 집앞에 눈으로 언덕을 쌓아 스키점프 연습을 했다.
열 살 때 본격적으로 스키점프를 배우며 선수로 성장했고 2004년 자코파네에서 열린 국제대회에 나서며 '제2의 포르투나를 꿈꾸는 소년'으로 이름을 알렸다. 올림픽에서는 지난 2006년 토리노대회를 통해 처음 얼굴을 드러냈다.
2010년 밴쿠버대회까지는 10위권 밖에 머무르며 성적이 저조했다. 이후 급속도로 성장했다. 2012-2013시즌에 월드컵 랭킹 3위로 성적을 끌어올렸다.
소치올림픽을 앞둔 2013-2014시즌에는 월드컵 랭킹 1위까지 올라서며 이번 대회 우승후보로 이름을 떨쳤다.
스토흐는 "나의 우상 포르투나의 뒤를 밟게 돼 정말 행복하다"며 "점프 당시 기분이 무척 좋아 좋은 점수가 나올 것이라 예상했지만 금메달을 따게 될 줄 몰랐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강동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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