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작은 샐리 포터 감독의 '진저 앤 로사'. 1968년 정치 혁명과 페미니즘 운동이 일어나기 전인 60년대 초를 배경으로 정치적 좌파 부모 밑에서 성장한 두 소녀의 정치적 실험과 성(性) 해방, 우정을 다루고 있는 영화다.
올해 화제작은 중국의 떠오르는 여성 감독 리위의 '2차 노출', 일본의 유망주 니시카와 미와 감독의 신작 '꿈팔이 부부 사기단',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감독 킴 론지노토의 신작 '살마' 등이 꼽힌다. '고양이를 부탁해'로 유명한 정재은 감독이 지난해 찍은 단편 '고양이를 돌려줘'도 눈길을 끈다.
시대의 아이콘이었던 여성들을 새롭게 조명한 작품들도 소개된다. 독일의 마가레테 폰 트로타 감독이 여성 철학자 한나 아렌트의 삶을 따라간 '한나 아렌트', 마릴린 먼로를 다룬 리즈 가버스 감독의 다큐멘터리 '러브, 마릴린', 한국의 코코 샤넬로 불리는 패션 디자이너 노라노의 일생을 다룬 김성희 감독의 '노라노'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또 지난해 개봉한 방은진의 '용의자 X', 구혜선의 '복숭아나무', 윤은혜의 단편 '뜨개질' 등 배우 출신 여성 감독들의 작품도 상영된다.
영화제측은 “올해는 '쉬즈 커밍(She's Coming), 그녀가 온다'란 슬로건을 내걸고 여성영화제 고유의 가치와 의미, 목소리를 내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승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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