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추기경 "인간 생명을 볼모로 이익 추구행위 안돼" 한국인 납치·살해행위 비판 홍병문 기자 hbm@sed.co.kr "어떠한 경우에도 인간의 생명을 볼모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행위가 있어서는 안됩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진석(사진) 추기경은 7일 발표한 '성모 승천 대축일(15일)' 메시지를 통해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한국인 납치ㆍ살해 사건을 비판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추기경은 "오늘날 세상은 그리스도께서 원하신 평화와는 거리가 멀어 세상 곳곳에서 전쟁과 테러 등 생명의 가치가 경시되는 일이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며 "온 국민을 슬픔에 빠뜨린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납치와 살해 사건은 인간 생명의 가치를 훼손한 단적인 예"라고 지적했다. 이어 "인간이 이기적인 욕심에 눈이 어두워 자기중심적인 삶에 몰두하는 것은 세상의 평화를 위태롭게 한다"며 "정치ㆍ경제ㆍ사회의 지도층에 속한 사람들은 국민의 삶을 평화롭게 만드는 데 더 큰 책임과 의무가 있으므로 희생적이고 모범적인 언행으로 평화에 이바지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정 추기경은 "평화의 모후(母后)이신 성모님께 불안하고 혼탁한 세상에 참된 평화를 청하자"면서 "아프가니스탄에서 희생된 분들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하고 우리 교회가 평화의 도구로서 역할을 충실히 다하고 있는지 겸손하게 성찰하자"고 말했다. 성모 승천 대축일은 성모 마리아가 지상의 삶을 마치고 승천한 날로 5세기경 초대교회 때부터 지켜온 기념일이다. 입력시간 : 2007/08/07 18:07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