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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8월 25일] 엄마에게 친근한 일터
입력2009-08-24 18:00:55
수정
2009.08.24 18:00:55
이동수(한국화이자제약대표이사)
현대 사회는 ‘여성의 시대’로 불릴 만큼 유능한 여성들의 사회적 진출과 활약이 두드러진다.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에서부터 한 나라의 총리에 이르기까지 이제 남성과 여성이라는 성(性)은 단순한 생물학적 차이일 뿐 업무수행능력이나 사회적 지위에 있어 더 이상 아무런 차별을 두지 않는다.
하지만 여성의 사회 활동 증가로 나타나는 사회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그것은 우리나라에서도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저출산 현상이다. 저출산은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이지만 기업의 입장에서도 훌륭한 인재의 지속적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서 풀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한국화이자제약에도 누구보다 프로페셔널하게 업무를 추진하고 좋은 성과를 쌓아가는 커리어우먼들이 많다. 특히 외국계 기업이어서 그런지 여성 직원의 비율이 전직원의 과반수가 넘어가면서 개인적인 가정생활과 육아 문제가 회사 차원에서도 비중 있게 논의되고 있다. 즉 능력 있는 인재들의 이탈을 방지하고 어떻게 하면 그들이 편안한 환경에서 일과 가정이 균형을 이루는 삶을 영위할 수 있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여성뿐만 아니라 가사와 육아를 분담해야 하는 기혼 남성들을 위한 배려 역시 필요하다.
이 같은 회사의 고민이 결실을 맺어 한국화이자제약은 여성 직원들의 출산을 장려하고 이들이 보다 수월하게 업무에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출산을 앞둔 여성들과 모유 유축을 하는 직원들이 편히 쉴 수 있는 여성 휴게실을 사옥 내에 마련해 출산 및 모유 수유 문화 정착에 이바지하고 있다. 또한 직원들이 본인의 근무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근무시간 조정제를 실시, 일하는 엄마들뿐만 아니라 아빠들도 함께 가정에 좀더 시간을 할애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런 노력들을 인정 받아 올해는 여성부와 유니세프한국위원회가 주관하는 ‘엄마에게 친근한 일터’로 선정되기도 했다.
워킹맘에 대한 기업의 배려는 일과 가정이 공존하는 사회환경 조성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밑거름이 된다. 독일의 헤르티에재단의 조사에 따르면 가족친화 경영을 하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생산성이 3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과 가정은 사회를 지탱하는 중요한 양대 축이자 어느 한쪽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우리 삶의 영역이다. 더 이상 행복한 가정이 전제되지 않은 기업과 사회는 존재할 수 없다. 세계적으로 중요한 사회적 변화의 패러다임으로 부상한 가족친화경영을 통해 가정과 기업ㆍ사회가 함께하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꿈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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