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실업률이 지난 2월 이후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20~24세 청년들의 실업률이 더욱 심각하다. 대학 졸업생 취업난을 해결하려면 세 가지 요건이 필요하다. 첫째, 대학에서 가르치는 내용과 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직무지식 간의 간격을 줄여야 한다. 둘째, 불완전하게 제공되는 기업 정보로 대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흥미에 맞지 않는 직무에 배치되고 이로 인해 입사와 퇴사를 반복하는 비정상적인 상황을 줄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학습을 통해 대학생들이 지속적으로 취업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대학과 기업이 역할을 분담해 교육 기회와 교육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
산학협력 통해 실습기회 늘려야
대학과 기업 현장을 이어주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우선 산학협력으로 대학과 기업의 접촉면을 확대하고 공동 관심사에 맞게 목표를 설정해 협력을 확대하는 것이다. 바람직한 취업은 산학협력의 기본 목표라기보다 결과나 성과에 가깝다. 따라서 대학 입장에서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만 직접 취업과 연결되는 대학생의 일 경험은 산학협력의 한 활동이면서도 가시적 성과를 내는 데 유리하다. 이렇듯 대학과 기업 현장을 이어주는 최적의 방법으로 인식되는 일 경험이지만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졸업 전까지 참여하는 일 경험의 기회·시간·내용은 매우 제한적이다. 또 소위 '열정 페이'라 부르는 부정적인 일 경험 사례들이 수차례 언론을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
'바람직한 취업'의 관점에서 취업률은 대학이 대학생 개개인에게 적절한 진로지도를 제공하고 질 높은 대학 교육에 대한 기대가 높은 기업에 인성과 품성이 좋은 졸업생을 소개하며 취업에 소요되는 사회적 비용을 대학 차원에서 절감시켰다는 의미도 포함된다. 대학이 정부·기업과 더불어 취업 문제에 보다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이제 대학은 지역사회에 소재한 괜찮은 기업들을 발굴해 협약을 맺고 소속 대학생들에게 질 높은 일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사전 교육을 해야 한다. 더불어 저학년 단계부터 체계적인 상담과 진로지도를 하고 일 경험에 대한 학내 구성원의 두려움과 거부감을 낮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업의 역할이다. 기업들은 직무 경험과 실습에 참여한 대학생들이 학습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양질의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부당한 처우가 이뤄지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해야 한다. 일 경험 기회 제공을 통해 우수한 역량을 갖춘 대학생을 판별한다면 졸업 전 취업 제안을 통해 우수 인력도 미리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재정지원·컨설팅 등 정부 역할도 필요
청년 실업 문제에 대한 정부의 해결 의지도 절실하다. 정부는 대학과 기업의 재정 지원 확대와 우수사례 발굴, 현장 컨설팅, 기업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나아가 지역 단위나 산업체 유형별로 대학과 기업 간 협의체 구성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이렇듯 대학·기업 및 정부의 선순환적 역할이 전제된다면 대학생의 일 경험은 대학과 기업 현장을 이어줄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졸업 예정이거나 졸업 후 취업과 연계된 일 경험이 아닌, 대학 재학 중의 일 경험은 질 높은 직무 경험 외에도 기업의 내면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으며 바람직한 취업으로 이어지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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